흔히 갑상선(thyroid gland, 정확한 명칭은 갑상샘)을 가리켜 ‘목 안의 나비’라고 비유합니다.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 기도 주위를 나비 둘러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계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은 목의 중간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갑상연골(두를 보호하는 연골 조직)’ 2∼3cm 아래 위치합니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물의 대사와 신체의 기초 대사를 조절하여 몸의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인체의 여러 대사 과정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주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을 만들어 혈액으로 분비하고, 우리 몸의 장기에 골고루 공급합니다. 갑상선은 이러한 갑상선 자극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분비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아미노산 티로신과 요오드로 만들어지며 이러한 요오드가 4개 결합되면 T4, 3개 결합되면 T3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T4는 체내의 물질대사에 관여합니다.
T3는 체온이나 심장박동 수, 성장 등 체내의 모든 대사과정에 관여합니다.
※ 티로신으로부터 T4(티록신), T3(트리요오드티로닌)가 합성됩니다.
칼시토닌(Calcitonin, CT)은 갑상선의 여포세포(C-세포)에서 생산되는 펩타이드 호르몬입니다.
장관에서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고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혈액 속의 칼슘의 양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으로, 혈중 칼슘의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올라갈 경우 이를 낮춥니다.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시상하부가 자극받으면 TRH를 뇌하수체 전엽으로 분비하고, 뇌하수체 전엽은 TSH를 갑상선으로 분비합니다. 즉, 갑상선에서 T3와 T4가 분비되어 기능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시상하부
→ TRH(갑상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 뇌하수체 전엽
→ TSH(갑상선자극호르몬 )
→ 갑상선
→ T4, T3
그렇다면 갑상선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분비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두 질환은 일부 증상이 대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몸이 붓고 식욕이 없는 데도 몸이 둔해지면서 체중이 증가합니다.
피부는 누렇고 거칠게 되며 추위를 잘 타게 됩니다.
손톱은 연해지고 잘 부스러지며 모발도 거칠어지고 탈모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여자는 월경량이 많아집니다. 손발이 저리고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눈이 튀어나오고 목 부위가 커집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신경질적이고 안절부절하는 등 감정 변화가 심해서 불면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식욕은 증가되지만 체중이 감소해 설사나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땀이 많아지고 탈모증세가 나타납니다.
갑상선 검사를 했다면 일반적으로 검사 결과지에 TSH, T4, T3, Free T4와 같은 항목이 보일 것입니다. 물론 검사기관과 측정 방법에 따라 정상 수치의 범주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갑상선호르몬 정상 수치
(*성인 기준, 의료기관마다 값 차이가 있음)
TSH : 0.35~4.49 µU/mL
T3 : 0.58~1.59 ug/dL
T4 : 0.7~1.48 ug/dL
Free T4 : 0.93~1.70 ug/dL
※ 갑상선기능저하증 TSH(증가) T4(감소) T3(감소 or 정상), Free T4(감소)
※ 갑상선기능항진증 TSH(감소) T4(증가 or 정상) T3(증가 or 정상), Free T4(증가 or 정상)
보통 TSH 값이 정상수치보다 높거나 낮으면 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검사 결과지의 Free T4 유리싸이록신은 활성화된 갑상선호르몬으로 단백질과 결합하지 않아 현재 갑상선의 상태를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러한 수치만으로 갑상선 기능 장애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갑상선 질환 의심 증상이 있다면, 혹은 40대 이후 여성이라면 갑상선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