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는 ‘건강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 담낭, 담관, 췌장 등에 문제가 있어도 곧바로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이 장기들은 관련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몸에 이상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뱃속의 고형장기인 간, 담낭, 췌장, 비장, 신장 등은 주로 복부 초음파를 통해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아무런 증세가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지만, 평소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식욕 감소, 잦은 복부 통증 등이 있다면 복부 초음파를 받아봐야 합니다. 특히 담낭의 이상 소견이나 담석 등의 담낭 질환은 복부 초음파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담낭 검사를 주제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복부 초음파는 대표적인 담낭 검사 방법으로, 고주파의 음파를 통해 담낭이나 담관의 구조, 확장 여부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담낭이나 담관뿐만 아니라 간, 비장, 췌장, 신장 등도 복부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담낭 검사는 10분 내외로 검사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다만 담낭 검사 전 일정 시간의 금식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검사 전 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합니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담낭이 수축해 장내 가스가 차서 초음파 검사 시 복부 내 장기를 관찰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담낭은 간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주머니입니다. 간, 췌장에 붙어 있는 작은 소기관(길이 7~10cm, 용적 40~70mL)으로, 성인 주먹의 절반 크기 정도의 주머니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십이지장을 지나 위로 분비되는 일종의 소화액으로, 지방질의 분해와 흡수를 원활하게 해주어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담낭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무증상이기에 건강검진 시 담낭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복부 초음파로 이상 소견을 감지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담낭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흔히 담낭에 들어 있는 돌을 담석이라고 합니다. 담낭에는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저장되어 있는데, 이 담즙이 굳어져서 돌로 만들어진 것을 담석이라고 합니다.
담석은 담낭뿐만 아니라 담관이나 간 안의 담도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종류도 다양해 담낭 담석, 간내 담석, 수담관 담석, 담낭관 담석, 총담관 담석, 유두괄약근 입구를 막은 담석 등이 있습니다. 특히, 담석의 60~80%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담낭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낭 용종은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 내강으로 돌출하는 모든 형태의 종괴(혹)를 뜻합니다. 담낭 검사 시 복부 초음파를 통해 흔하게 발견됩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담낭용종 진단의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용종의 성격(종양성 용종/비종양성 용종)을 판단하기에는 복부초음파 검사로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용종이 처음 발견되었다면 6개월 정도 후에 다시 담낭 검사로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 용종의 크기 변화를 살피게 됩니다. 만일 용종의 성장이 없다면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로 꼭 확인해야 합니다.
담낭염의 90%는 담석에 의해 발생합니다. 담석이 물리적으로 담낭관의 입구를 막거나 혹은 담석이 담낭 벽을 자극해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을 일으켜 담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은 금식과 항생제 투여를 우선 시행하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담낭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또한, 만성 담낭염도 담낭 절제가 근본적 치료입니다.
담낭암은 담낭에 생기는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를 말합니다. 담낭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전체 중에 80% 정도를 차지해, 흔히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이 대부분입니다. 이 외에 미분화암, 편평상피세포암, 선극세포종 등이 있습니다.
담낭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병의 예후가 좋지 않아 정기적인 담낭 검사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 검사(CT) 소견상 담낭 안에 종괴가 보여 담낭암이 의심되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암이 의심되면 추가로 조직 검사를 시행하지만, 담낭암은 대부분 조직 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담낭 검사로 담낭암을 비롯한 담낭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상시 건강 상태를 잘 살피시고 무엇보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