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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Nov 12. 2023

목에 멍울? 갑상선 초음파와 경부초음파(목초음파) 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2년 12월에 공개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는 갑상선(갑상샘)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장애로 진료 받은 사람이 전년 대비 약 10%나 증가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에 갑상선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142만 9,000명이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에는 156만 9,000명으로 전년도보다 9.8%나 늘었습니다. 갑상선 환자가 1년 사이 약 10%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에 갑상선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오늘은 갑상선 초음파와 경부초음파(목초음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사랑병원 김지현 부장(외과 전문의)



여러 가지 갑상선 검사 방법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혈액검사로 이루어지는 갑상선기능검사(TFT)가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감소하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생성되어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T4)과 삼요오드타이로닌(T3)를 분비합니다. 이 검사는 혈액을 채취해 TSH와 Free T4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갑상선 기능 및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갑상선 스캔검사는 갑상선의 모양 및 기능을 알아보는 검사 방법입니다. 테크네슘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주사한 후 카메라로 갑상선을 촬영하는 것으로, 갑상선 결절이 있을 때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암을 검사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검사입니다. 1~2mm로 작은 크기의 혹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물혹과 종괴를 구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로 갑상선 결절의 크기와 모양, 특징(물혹인지 갑상선염인지, 혹은 양성/악성 여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김지현 부장



만일 초음파상에서 갑상선암으로 의심될 경우 갑상선 초음파 유도하에 조직검사를 실시합니다.



갑상선 초음파 vs 경부초음파


그렇다면 목 전체를 살피는 경부초음파(목초음파)와 갑상선 초음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목의 멍울이 목 앞쪽 즉, 갑상선이 있는 부위에서 만져진다면 갑상선 이상 소견에 따라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목 멍울의 위치와 유무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을 경우, 혹은 갑상선이 위치한 곳이 아닌 다른 부위(목 옆, 턱 밑, 귀 밑 등)에서 멍울이 만져진다면 목 전체를 검사할 수 있는 경부초음파를 시행합니다. 


  

목은 후두, 기도, 식도, 갑상선이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혈관과 신경, 림프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경부초음파는 이러한 목의 여러 장기와 조직의 이상 유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두경부(머리와 목 전체 검사)를 검사합니다. 


이 검사는 갑상선 외에도 이하선(턱 밑과 귀 밑 근처), 악하선(침샘이 있는 부위 등), 그리고 목 전체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임파선과 근육, 혈관 등 연조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데 용이한 검사 방법입니다.

 




두 검사 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갑상선 초음파와 경부초음파는 검사 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갑상선 초음파는 갑상선을 중점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오른쪽 갑상선을 먼저 검사해 갑상선 결절이나 염증 등을 확인합니다. 


만일 갑상선 결절이 보이면 크기는 어느 정도 인지, 어떤 모양인지 먼저 파악한 후 추가로 조직검사 여부를 판단합니다. 오른쪽 갑상선 검사가 끝나면 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반면, 경부초음파는 갑상선을 포함한 목 전체를 검사합니다. 가장 먼저 갑상선을 검사(갑상선 초음파와 동일한 방법)하고, 턱 밑 침샘 주변을 검사하게 됩니다. 턱 밑 침샘을 검사하는 이유는 암파선의 비대나 침샘 종양, 타석증, 기타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만일 갑상선 초음파 검사 시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결절을 발견했다면 갑상선 외에도 목 곳곳에 위치한 임파선의 이상 유무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추가적으로 경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서 환자의 치료 범위와 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앞서 통계연보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매년 갑상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 특히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갑상선 결절의 경우 중년 여성의 40% 정도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갑상선 검사를 통해 건강을 챙기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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