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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of SNU Jan 10. 2022

서울대학교 노동자를 만나다

제2편 발전기금 선생님

서울대학교 학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학생모임 <빗소리>는 노동자 방문 취재, 노동자-학생 연대 활동 진행, 노동 관련 세미나 및 연구 등의 활동을 하는 인권봉사분과 동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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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학내 카페에서 빗소리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생님

Q. 학교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A. 2010년도 8월에 서울대학교 본부 홍보팀에서 처음 일을 하게 됐어요. 그때는 학교에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 서울대학교에 출입하는 기자 분들에게 건물의 위치 등과 같은 학교의 정보를 안내하는 업무를 했어요. 아시다시피 서울대가 워낙 크니까, 처음 사회부 기자로 발령 받으시면 서울대 출신이 아니고서는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거든요. 그러다가 2012년 5월쯤에 발전기금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때 업무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10년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발전기금에서 해온 업무는 부동산, 기부자 출연, 상담, 기획 등이 있어요. 여기서 ‘출연이 뭐예요’라고 물어보시면 기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어요. 서울대가 교수님의 연구 성과가 뛰어나고 학생들의 교육이 향상돼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가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 돈을 조달하는 방식이 학생들의 등록금, 국가의 지원금도 있지만, 동문 분들이 지원해주시는 발전기금이 있어서, 저희가 그 발전기금을 모아서 학교의 여러 부분에 투자하는 데 기여하고 있어요. 특히 저는 기부를 받았을 때 기부자 분을 실제로 만나서 기부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상담을 해드리고 실제로 진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발전기금이 직장이신 분들은 어디서 근무하시나요?     

A. 서울대 후문 게이트를 나가면 있는 연구공원지원시설동 940동 2층에 발전기금 사무실이 있습니다. 연구공원지원시설동은 원래는 산악협력을 위해서 SK나 LG가 국제 백신 연구소와 함께 조성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학교의 운영 정책의 변화로 인해서 현재는 지금 코웨이만 남아 있고요, 산악협력단이나 삼성에서 기부 건물을 지어서 들어오고 이렇게 산악협력을 할 수 있는 곳에서 발전기금은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발전기금이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이기도 하더군요. 혹시 발전기금 인스타그램은 직원 분들이 관리하시나요?     

A. 네. 발전기금이 실제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학생 분들이 많아서 발전기금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많이 접촉시키고자 진행하게 됐어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홍보를 직접적인 활동으로 하긴 어렵더라고요. 2020년에 처음 만들었으니까 지금은 이제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현재 거기에 보시면 발전기금을 통해 기부 채납하신 건물들 사진, 학생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이벤트, 동문 분들을 위한 이벤트 등이 올라와 있어요. 특히 발전기금은 학교와 별개의 기관이다 보니까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서 졸업하신 동문 분들의 정보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DB를 구축하기 위해서 졸업하신 동문 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좀 재미없다는 평도 있더라고요. 늘 ‘총장님이랑 기부자 분이랑 마스크 끼고 찍은 똑같은 사진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저희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바뀌어 가고 싶은데, 졸업하신 동문 분들에게 ‘학교를 위해 돈을 써주십시오’ 부탁해야 하는 저희 역할과 인스타그램이라는 매체 자체의 특성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Q. 발전기금 노조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희 발전기금 노조는 2019년 12월에 생겼고, 회사 노동조합으로 운영을 하다가 사업주가 노동조합 설립 관련 신고를 해서 행정 관청과 저희 노조, 그리고 발전기금 이사장 이하 임원 분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노동조합의 조합 가입 범위 등이 문제가 있다’라고 제기를 한 것이고 행정 관청에서는 ‘실제적인 업무 수행 범위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애초에 인사 규정, 보수 규정 등이 명확하지 않아서 노조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의 조합 가입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어요. 결국 행정 관청에서는 설립 반려에 대한 아무런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저희 노조는 사업주와의 갈등이 격화되어서 교섭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었어요.

 단체 교섭, 임금 협약에서 회사 측이 대화나 조정의 여지가 잘 보이지 않아서 결국에는 2020년 12월 14일에 서울대노조 발전기금 지회로 가입을 하게 됐어요. 딱 1년이 됐네요. 이제는 더 이상 회사에서 설립 반려를 할 수 없게 됐고, 상급 단체에 계시는 노조 위원장님께서 발전기금 지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주시고, 또 이렇게 빗소리와 같은 다른 사회 매체에서도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언론 보도도 나가고 하면서 근로 여건 개선 등이 이루어졌어요.

 발전기금 직원들만 가지고 노조 활동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점들이 많았는데 현재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노조 운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노조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노조를 설립하는 목적이 근로자가 사업주와 대등한 관계에서 교섭을 하기 위함인데 실제로는 여전히 근로자로 있기 때문에 교섭을 하는 사업주의 아래에 있고 그러다 보니 교섭이 어려운 거예요. 그런 점이 상급 단체의 도움을 받으니 확실히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Q. 회사 노동조합으로 있을 때와 서울대노조 내 지회로 있을 때 지위의 차이가 있나요?     

A. 회사 노동조합으로 있을 때는 회사 노동조합의 집행부가 직접 교섭의 담당자 및 주체가 돼서 노동조합의 단체 협약 체결권을 시행해요. 서울대노조에 가입하게 되면 상급 단체의 노하우 전수 등의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교섭의 체결권은 서울대노조 위원장님이 갖게 되는 거죠. 그런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재 노조 위원장님께서 서울대의 각 조직의 개별적인 특성들을 고려해서 같이 고민해보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상급 단체로 가면서 발전기금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아요. 기존에는 발전기금이 공익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기부금을 받는 공익 단체이다 보니 직원들의 처우의 수준이 사랑의 열매,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공익 단체의 처우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학교의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니 교직원의 테두리 안에서 봐야 하는 것인지를 둘러싸고 사업주와 이견이 있었어요. 당연히 회사는 근로자가 요구하는 게 많으면 ‘교직원이 아니니까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죠. 근데 서울대노조로 가고 난 다음부터는 회사 측에서 대체적으로 직원들을 학교 직원의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급여 개선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기존에 서울대에서 시행하고 있던 복지들이 많이 도입됐어요. 예를 들면 이번에 코로나19로 백신을 맞아야 했는데 발전기금 같은 경우에는 백신 공과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해진 방침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서울대노조가 서울대랑 논의를 했고 유급 휴가 등이 빠르게 도입이 됐어요. 다만 저희가 처음 노조를 만들 때 이야기했던 인사 규정과 보수 규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게 다 좋을 수는 없는데 그래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점진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대에서 가장 좋아하시거나 기억에 남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혹은 특별한 인상이나 느낌을 주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왜 그런가요?     

A. 첫 번째로 저는 중앙도서관 관정도서관을 굉장히 좋아해요. 직원이라도 출입증이 있으면 잠깐 들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말에 시간이 있을 때 어쩌다 한 번씩 도서관을 가보거든요. 그러면 잘 정돈된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이고 저도 거기 앉아서 공부를 해봤는데 같이 어우러져서 공부하고 책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로 제가 하고 있는 발전기금 업무와 관련한 공간들이에요. 저는 ‘돈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게 좋은가’라는 것이 삶의 가치관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나는 어쨌거나 안정적인 수입을 빨리 확보하고 나만의 삶을 살고 싶어’라고 하면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에 투자를 해서 거기서 매달 수입을 받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삶의 가치를 나눔이라고 생각하시고 모아놓은 전부를 기부해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 분들 중 대표적으로 공대 유회진 학술 정보관을 기부 체납하신 유회진 교수님, 인문대, 공대, 사회대 세 곳에 신양 학술 정보관을 기부 체납하신 정석규 이사장님이 계세요.

 두 분 중 한 분은 제가 직접 뵀고 한 분은 직접 뵙지는 못했어요. 유회진 교수님 같은 경우는 결혼을 안 하시고 자녀도 없으신 상태로 타 대학 교수로 재직하시던 와중에 암에 걸리셨고 그 소식을 듣고 재산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을 하다가 모교를 떠올리셨던 것 같아요. 자신이 다녔던 공대를 생각했을 때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장소는 기본적으로 마련이 되어 있지만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없는 것 같으니 그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150억 원 정도의 전 재산을 기부하셨고, 실제로 저희가 매각을 진행해서 유회진 학술 정보관을 설립해 현재 운영 중입니다. 저도 가끔 가는데 학생들이 즐겁게 밥도 먹고 피트니스에서 운동도 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좋아 보여요.

 정석규 이사장님 같은 경우도 예전에 학교를 다니실 때 도서관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세미나나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하셨어요.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 대학 생활이 엄청 짧고 그 다음 이후부터는 근로기준법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60세까지 일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이 정말 원해서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대학생 때인 것 같고 이 4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아마 기부자 분들도 학교를 다니면서 아셨던 것 같아요.      


Q. 발전기금은 학생들과 대면할 일이 많이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일할 때 주로 어떤 분들을 많이 만나시나요? 혹시 학생과의 대면하신 일이 있으시다면, 그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나요?     

A. 코로나 전에는 일 년에 한 번씩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어요. 기부자와 장학생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장학생이 기부자 분들에게 증서도 받고, 대표로 감사의 편지도 읽고 하는 거예요. 30대가 돼도, 40대가 돼도, 각자의 어려움이 있지만 20대 때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자리에서 학생들을 보면 굉장히 씩씩하고 밝아서 보면 ‘저런 게 삶의 의지구나’, ‘정말 잘 될 학생들이다, ’참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2년 전에는 선한인재 음악회를 개최했어요. 이 장학금은 등록금 장학금 외에도 대학 4년은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는 걸 고려해서 생활비 장학금까지 주는 것인데, 그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중에 음악대학 소속 학생들에게 요청을 해서 수원에서 공연을 했어요. 그때 기부자 분들도 오셨는데 학생들의 영감과 능력을 기부자 분들에게 보이는 게 행사를 준비한 입장에서 되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는 삶의 어려움은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매 순간 어떻게든 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감사 편지에서 말하거나, 음악적으로 공연에서 펼쳐내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러워요.     


Q. 선생님이 본인을 돌아보실 때, '나는 (       )한 사람이다.'의 괄호 안에는 어떤 말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나는 (      )한 사람이 되고 싶다.'의 괄호 안에는 어떤 말을 넣고 싶으신가요? 주변의 동료, 가족, 친구 분들은 선생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얘기해주나요? (MBTI를 하신다면 어떤 유형이시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제 스스로를 돌아볼 때에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주위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는, 이번에 MBTI를 해봤는데, ESFJ 사교적인 외교관이 나왔다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면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분위기 메이커인 것 같아요. 노조를 처음 설립할 때에, 모든 직원들은 아니었지만, 많은 직원들이 함께 해주신 것도 이런 부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톨스토이 단편 소설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이 순간 같이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하다는 답이 나와요. 그래서 저는 조건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순간순간에 늘 행복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Q. 현실적인 외교관으로서의 특성이 일을 하시면서 더 강화된 측면도 있을 것 같아요. 홍보팀에서 일하시기 전부터 외향적이셨나요?     

A. 네, 외향적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직업적인 측면에서 강화된 부분도 있어요. 이 부분에서 고민인 게, 저는 서울대에서 감정 노동자가 어디까지를 지칭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와 직원, 기부자와 직원 사이에는 갑을이 공존할 수밖에 없고 특히 고액 기부자일수록 예의를 차려야 하는 면이 있어요. 사교적인 것이 내면의 마음과 외면의 마음의 표현이 같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게 불일치하면 거기서부터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20대 때에는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거 좋아하고, 거리낌 없이 잘 말하고, 하고 싶은 거 해 보고, 더 외향적이었던 것 같은데, 사회생활 하면서 말의 스킬은 더 배웠을 수 있지만 오히려 외향적인 모습은 다듬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실제로 기부자 분들을 많이 대하면 공식적으로 예우를 취해야 하니까 힘든 부분이 많고 간혹 어려운 기부자도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감정 노동이 생기지 않게끔 회사가 배려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부자 분들이 전화를 하셨을 때 요청사항을 길게 쭉 설명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하루에 앉아 있으면서 기부자라는 이름으로 전화를 수십 통 받거든요. 특히 학교에 이슈가 터지거나 학교에 대한 악성기사가 나오게 되면 저희와 아무 관련이 없어도 항의성 전화가 오기도 해요. 이런 걸 생각해보면 서울대 대표로 전화 받으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네요.      


Q. 어느덧 12월입니다. 선생님에게 2021년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연말에 특별한 계획은 있으신가요? 내년을 맞이하는 소망이나 기대에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A. 발전기금에게 2021년은 조직 변경을 하고 1년 동안 살았던 시간이었어요. 2020년 임금협약이 사업주랑 협의가 잘 안 돼서 2021년 2월에 체결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2021년은 2년 동안 사업주랑 갈등을 겪던 와중에서 노조가 상급단체에 가입도 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도 해보고 연대도 해보고 성숙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연말 계획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과 행복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제가 결혼을 해서 현재 아이가 둘이거든요. 8살, 7살인데 아이들이 이제 어리다 보니까 코로나 19 영향도 그렇고 원래 여행을 잘 못 다녔어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야 인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생기고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성장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게 타인을 만나거나 여행을 다니는 방법으로 이뤄질 수도 있지만, 독서도 한 방법인 것 같아요. 2021년에는 독서를 통해 좋은 작가들을 많이 만났고 거기서 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상황이나 조건에 상관없이 충분히 가능하다’, ‘더 결심을 세워서 노력해보자’ 하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계속 책을 더 많이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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