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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Aug 24. 2021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사이버 범죄 예방

미디어엔 정이 없다.

 “6살 딸아이가 게임을 좋아합니다. 가끔 유튜브로 봅니다. 물론 유아들이 보는 내용이지만, 호기심에 수시로 이곳저곳을 눌러보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이가 유튜브에서 폭력적인 영상을 보는 것을 발견했다면, 처음에는 당황스러우실 수 있지만 이 상황 자체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무엇일까요?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미디어 환경에서 나의 권리를 보호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하고 즐겁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가 보고 있는 영상이 보아도 괜찮은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어려운 능력을 우리 아이들이 가지기는 너무 버겁고 힘들겠지요? 그래서 어른들인 부모나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올바르게 대처하도록 교육을 해야 한답니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닙니다.     



  현대사회는 디지털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고 더 많은 경로를 통해 미디어를 경험하며,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이용시간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진흥재단(2020년)의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4시간 45분, 이용하는 미디어 유형은 텔레비전, 스마트폰, 테블릿 PC 등 다양해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면서 어른들조차도 여가시간, 자투리 시간 등을 스마트기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아이들에겐 미디어는 삶 그 자체이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간단한 미디어 제작 기술은 이미 습득하고 있고, 그들은 이미 미디어를 자신의 삶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초등학생들도 유튜브를 제작하고 있으며, 미디어 제작 기술이 선생님들보다 뛰어난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닙니다. 필요한 기술들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지도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웹이나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들을 스낵 컬츠(Snack culture)


  이처럼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웹이나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들을 스낵 컬츠(Snack culture)라고 합니다. 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경찰청과 교육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아이들의 사이버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리서치 결과를 보면, 아이들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명 인지 부조화’ 상태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넘쳐납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피사(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2021. 4월)에서 한국의 만 15살 학생(중3, 고1)들은 사기성 전자우편(피싱 메일)을 식별하는 역량 평가에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즉 한국 청소년들의 디지털 정보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으로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하위 집단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청소년의 사이버 폭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미디어에는 인간의 정이 없습니다. 무차별로 쏟아지는 미디어에는 인간관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작용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사이버 성폭력 같은 성범죄도 생깁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부족으로 가해 학생 대부분은 디지털 성범죄를 범죄라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낵컬츠 시대, 즉 성폭력이나 성착취를 일상의 즐거운 문화로 보는 시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성교육은 관계교육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러한 인간관계를 형성을 통해 올바른 성가치관을 길려야 합니다.  날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고 대처를 위해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역량 향상이 꼭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은 주어진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고 각종 문서를 만드는 것, 컴퓨터활용능력을 키우는 등의 활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수동적 역할에서 직접 정보를 생산하고 먼저 제공하는 능동적인 역할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공간에서 건강하게 소통하고,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얻는, 디지털 공간의 건강하고 윤리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콘텐츠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고, 새로운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나이에 알맞은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연령에 알맞은 디지털 환경에서 활동하도록 지도합니다.

   나이에 알맞은 디지털 환경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선정적이고, 보편적인 도덕규범에 어긋나는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같은 포털 서비스에는 키즈용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경우가 가장 좋지만, 만약 어떤 착오나 실수로 인해 아이들이 선정적인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면 그 이후 부모님의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정적인 영상들을 볼 때 그저 ‘잘못된 것’이니 ‘당장’ 끄라고 하는 것보다 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누군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한 의미가 있지만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니 나중에 더 성장해서 보도록 하자”와 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안 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나이에 알맞은 콘텐츠를 찾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건강하고 올바른 정보를 분별하고 취득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합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가짜 뉴스’가 지목된 바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공식적인 언론이나 정보원의 모습을 하고 사실과 거짓을 모호하게 뒤섞어 그것이 진실인 양 가장하는 뉴스를 의미합니다. 의도를 가지고 잘 만들어진 가짜뉴스의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성인도 사실과 거짓을 분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블로그 글, 기사 등을 소재로 하여 사실과 의견을 분류해 보도록 합시다. 



 셋째정보 수용자, 생산자 모두 권리와 의무교육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유튜브’입니다. 초등학교에서도 스스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업로드하는 학생들을 많이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공간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바로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으니까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정보를 읽어내는 정보 ‘수용자’와 정보 ‘생산자’의 책임과 권리의 교육도 필요합니다.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네이버 지식IN’에 답글을 다는 것,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신문 기사에 댓글 다는 것, 등 모두 디지털 공간에 새로운 정보를 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공간의 성숙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익명의 공간이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하며, 구독수를 늘리기 위하거나 실수로 거짓 정보나 부당한 의견을 남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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