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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Aug 26. 2021

만약~ 아동 성폭력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리 아이가 친척 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보통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은 학교에서 연간 3시간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성교육을 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특히 아동 성폭력 예방교육은 빠지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예방교육 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안 돼요” “싫어요” 교육부터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까지 학년 성에 맞게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교실형 교육 외에도 인형극, 동극, 체험형 성교육 등 다양하게 학생들이 흥미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이버 성폭력, 특히 디지털 성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디지털성폭력예방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프라인 성폭력 예방교육도 꼭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가족 간, 친족 간 성폭력 범죄는 우리 주위에도 흔하게 볼 수 있고, 이러한 성폭력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큰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미리 예방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행동을 잘 관찰하여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야 합니다. 보통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위 사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부모님들은 당황하고 감정적으로 되어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여 상처를 주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랑이 굴이 들어가면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말처럼 만약, 아동 성폭력이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않기 위해 미리 대응법을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든지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아무리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해도 온전히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성폭력 피해 아동의 나이가 어릴수록 성적 행동의 의미를 잘 모르지만, 자신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임을 어름풋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느낌은 성인이 된 후에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 심각한 정서장애,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특히 가해자가 가족의 한 사람이거나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힘든 상황이 되어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꺼립니다.    

 

  우리 아이에게 성폭행 피해가 있었는지 판별할 수 있는 여러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아이는 꼭 말을 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으로 여러 증상을 보이게 되므로 그 증상을 잘 포착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일 때는 아동의 성폭력 여부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행 피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    

 

  1. 성폭력을 당한 아이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립니다. 집 밖에 나가지 않으려 하고 낯선 사람에게 적대감을 느낀다. 대인공포증에서 시달리거나 잠자는 것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잘 때도 불을 켜놓으려고 하고 밤에 놀라 자주 깨거나 다 큰 아이가 갑자기 잠자리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보일 때     


2. 평소에 잘 다니던 학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   

  

3.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을 이유 없이 피하거나 두려워하기도 하고 식욕감퇴 등 우울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모습이 나타나는 경우     


4. 아이 몸에 원인 모를 상처, 특히 생식기 부위에서 상처가 발견될 때, 입의 상처도 있을 수 있음.     


5. 성행위를 묘사하는 놀이나 행동을 할 때(예를 들어 인형을 상대로 성관계 흉내를 내거나 성기에서 정액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다거나 하는 행동. 하지만 아이가 성교육을 받아서 그러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음) 

    

6. 성적인 호기심이 많아지고 성과 관련된 말을 계속하는 경우      


7.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닌데도 죄책감을 느끼나. 일상생활 전반이 위축되어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에 걸린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사람에 대한 불신감이 커집니다. 어른에 대해, 혹은 아는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깨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분노와 적대감이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분노의 대상은 가해자이지만 자신을 성폭력에서 보호하지 못한 가족, 이웃, 친구, 선생님에게도 분노와 적대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9. 장기적인 후유증으로,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자포자기하여 문란한 성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성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으면 죄책감과 자책감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성폭력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인간과 현실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우울증, 죄의식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부모나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첫째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주어야 한다. 혹시라도 꾸중하거나 마치 아이의 인생이 끝난 것처럼 괴로워하는 모습을 아이 앞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성폭력은 아이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막막한 마음에 아이를 야단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자기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빠져 사실을 털어놓은 이후 더 많은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아이를 탓하지 말고 잘 들어주며 공감을 표하며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따듯하게 감싸주는 부모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특히 과도한 반응은 아이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내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면 놀라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과도하게 감정을 드러내면 피해 아동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숨기거나 거짓을 말하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교육자라면 가능한 침착하게 상처 받은 아이를 감싸고 아이가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성폭력 증상이 의심되더라도 아이를 다그치지 마세요. 놀라거나 당황해서도 안 됩니다. 누구보다 아이 본인이 가장 불안한 상태임을 알아야겠습니다.        

  


  둘째야단을 치면 절대 안 됩니다.

  성폭력 당시 무서워서 도망치거나 소리를 질러서 자기 방어를 못했다고 자책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죄의식, 죄책감 등의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사고 당시 아이가 취한 행동을 긍정적으로 인정해 줘야 합니다. “너는 어쩔 수가 없었어!”, “너는 아무 잘못도 없어” 등 아이에게는 잘못이 없었음을 말해줘야 합니다.    


 

  셋째성폭력 가해자들은 자존감이 약하고 비겁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고말로는 그들이 협박했더라도 실제로는 겁이 많아 그런 행동을 못 한다고 안심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 사람을 또 만났을 때는 무조건 피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교육합니다.


  넷째지나치게 구체적으로 묻지 않습니다.

  “○○야, 오빠가 화장실로 가자고 했니?” 등과 같이 피해를 본 아동에게 자세히 알기 위해 지나치게 상세히 물을 때에 아동은 기억나지 않은 부분이나 말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얼버무리거나 거짓으로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나 피해 장소 등을 떠올리게 하는 자극적인 질문이나 반복적인 질문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의 혼란스러운 기분을 충분히 안정시킨 뒤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립니다. 


  다섯째가능한 한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습니다.
   사건을 부각하기보다는 피해 아동이 가능한 한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며 보듬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단기 약물 투여를 통해 정서 심리 불안불면악몽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기관과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사건을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폭력 피해 인지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입았다면 부모님은 많이 놀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믿고 싶지 않겠지요? 하지만 부모들이나 교육자들은 당황하지 않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나 교사의 태도가 아동의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데 중요함을 알고 침착한 태도로 학교와 협력하고 지지체계를 유지해 전문기관의 의료와 상담, 법률적 지원을 받도록 합니다.   

  

  성폭력은 범죄 행위이기 때문에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재범 방지를 위해     

 

  첫째성폭력 피해를 인지 즉시 112. 1366에 신고합니다.     

 

  둘째가까운 해바라기센터 등 전문기관의 지원을 받아 성폭력 증거를 채취하고 의료적 지원을 받습니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피해자. 성매매 피해자,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전국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24시간 의료적 지원과 함께 법적 지원까지 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중요한 증거 내용이나 물품들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입고 있었던 옷, 가해자의 지문이나 타액이 묻었을 장난감 등을 모두 챙겨 상담센터(해바라기센터)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24시간 이내에 가져가는 것이 좋고 늦어도 72시간이 넘지 않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여러 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빠르게 CCTV 영상들을 확보 요청하는 것도 좋습니다. 법적인 조치를 하려면 증거가 필요한데요. 성폭력 사건에서 증거 확보는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가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당황스럽겠지만 냉정을 되찾아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정맥, 혈흔이 남아 있는 속옷 등을 챙겨야 합니다. 신고를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경우는 성폭력 상담소나 여성긴급전화에 연락해서 상담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학교와 긴밀한 지지체계를 유지합니다.

  학교에서 먼저 인지한 경우는 인지한 교사가 부모에게 알리고 수사기관에 신고합니다. 이때 피해 아동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밀누설의 금지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부모가 인지하고 신고한 경우에는 담임교사 연락하여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넷째, 필요시 심리치료 지원을 받습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나 전문심리상담가의 도움을 받아 아동의 심리적인 상태를 면담과 행동 관찰, 평가지 등을 통해 이해하도록 하며 아동의 심리적인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지키는 힘을 길러주는 건 생각처럼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평소 독립적인 판단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영유아기 때부터 어른의 통제안에서 자라는 아이는 독립적인 판단을 갖추기가 어려워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기보다 남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쉽고, 머릿속에서 경고 신호가 울려도 이를 무시하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판단에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아이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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