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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Sep 09. 2021

성고정관념 교육,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성차별’이아닌 ‘성차이’를존중하도록 교육하자


   '엄마, 왜 치마 안 입어?, 엄마, 왜 화장 안 해?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아이들은 이미 성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이들은 만 2세 무렵부터 보통 성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언어를 사용하는 등 세상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하며 고정관념과 함께 자란다고 합니다. 만 3~5세쯤에는 본격적으로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습득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 고정관념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힘든 편견과 차별로 이어지기 쉬우니 어려서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서 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배우고 사회화 과정에서 새로운 미디어나 유행하는 콘텐츠를 접하면서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학교에서 교사나 친구가 보여 주는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고정관념을 습득하고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발레공주, 태권왕자 등, 특정 성에 맞는 취향과 역할이 있다고 여깁니다. 남자도 분홍색이 잘 어울리고 좋아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가정과 학교는 성평등 경험을 배우고 나누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부모들의 양육, 교사들의 교육에 따라 성평등지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부모의 생활 모습을 보고 자신의 앞날을 구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하기에 부부가 서로 동등하고 평등하게 서로 독립적으로 협동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정을 이룬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어른이 되어도 행복하고 수평적이며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유지면서 자라게 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 종속적이거나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지 말아야 하고, 맞벌이 가정에도 육아와 가사 분담이 제대로 실천하면 좋고 또한 딸보다는 아들을 더 의식하지 말고, 물질적 측면과 관계된 문제에서는 아들, 딸을 구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딸보다 아들의 성취에 더 많은 기대를 해서도 안 되고, 아들이나 딸에게 각각 전통적인 남성적 직업이나 여성적 직업을 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회가 먼저 나서서 남, 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남, 여가 조화를 이루며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물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서로 도우며 함께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가져야 합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담이나 속설 속에서도 성 고정관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든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가 없다든지 하는 생각들은 남성의 의지에 따라서 여성을 쟁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성 고정관념은 나쁜 가치관을 심어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남녀 신체 능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성차이”라고 합니다. 올림픽에서 남, 여를 나누어 경기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고 남, 여의 신체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조건 없는 남녀평등만 고집할 것이 아니고 서로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야 사회가 더욱 빛이 날 수 있습니다.          



  ‘성차별’은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한 고정적인 생각 때문에 한 편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포함하여 생각이나 행동에서 공평치 못한 대우를 하는 것입니다. 즉 남자와 여자의 성차이와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성차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남성 선반공 모집”, “미용사(여성 환영)” 등 근로자를 뽑을 때 성별이나 외모를 적시하는 표현들은 모두 성차별적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양성평등, 성평등은 다릅니다. ‘양성평등’은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며, ‘성평등’은 두 성별(남성과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 소수자들에게도 뜻이 통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의 의미와는 구별되며, 동시에 ‘성평등’이라는 개념은 양성평등의 상위에 위치합니다. 성평등은 여성만의 외침이 아닙니다. 남성 역시 어릴 때부터 사회로부터 ‘남성다움’을 강요당합니다. 이러한 문화도 성평등에 해당합니다. ‘○○다움’ 남녀 모두 벗어야 할 굴레이기도 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교육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자기 행동과 인식이 고정관념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닫고 변화를 시작한 순간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남성도 성역할에 대한 억압에서 탈피해 자유로워져야 한다.     


 미국의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토니 포터’는 자신의 저서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에서 남자를 둘러싼 고정관념의 틀을 ‘맨박스(MAN BOX)’로 규정하고 이를 깨부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성도 성차별의 피해자인 만큼 성역할에 대한 억압에서 탈피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회는 이미 변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의 연예인들을 보면 남녀노소 모두 화장하고 나옵니다. 외모 꾸미기에는 남녀가 없습니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사람 자체로만 보는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성 고정관념 문화의 파괴입니다. 특히 뷰티시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즉 성의 경계를 허무는 키워드로 ”젠더리스“. ”젠드 뉴트럴“ 등 새로운 개념들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신조어들은 사회 속에서 녹아내려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더욱 신선한 움직임으로 다가옵니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의 전통적인 성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성 중립을 의미하는 젠더 뉴트럴은 요즘 트렌드인 듯 보입니다.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이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이 매우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평소에 성 고정관념을 점검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성차별을 깨달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인지함으로써 양성평등은 시작됩니다. 평소 우리 주변의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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