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쓰자 라고 당당하게 말하자
성교육 책을 쓰고 있자니, 피임법에 대한 정보를 찾게 되었다. 피임법이 참 많다. 흔히 사용하는 자연주기법에서부터 가장 착용이 쉬운 콘돔, 콘돔에도 남성용, 여성용이 있고, 여러 가지 모양의 콘돔도 있고, 색깔 콘돔도 있다.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들이 주로 사용한 피임법의 연구 결과를 찾아보니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연구 결과를 보니 2004년에는 질외사정(42.7%), 남성 콘돔 착용(35.2%), 생리주기 조절(26.7%), 피임, 약 복용(9.1%) 순이였고, 2014년에는 질외사정(61.2%), 생리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이었다. 결과 속에 보이는 중요한 사항은 많은 피임법 중에 질외사정법이나 생기 주기 조절법을 가장 많이 한다는 것이다.
2019년 9월 세계 피임의 날(World Contraception Day)을 맞아 바이엘 코리아(대표이사 잉그리드 드렉셀, 이하 ‘바이엘’)는 1년 내 피임 경험이 있는 국내 20~40대 여성 1천 명을 대상으로 피임 인식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여성 대부분이 피임의 필요성은 인지하지만, 상대적으로 효과 높은 피임법 사용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은(80.7%)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또는 대부분’ 실천 중이었으나, 전체 응답자의 72.3%는 ‘남성용 콘돔, 자연주기법, 질외사정법’을 주로 사용했다. 많은 피임법 중에 질외사정법이 42.7%에서 61.2%로 약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두 번째로 많은 피임법인 남성 콘돔 착용은 25% 가까이 줄었다. 반면, 정확하고 지속해서 복용 시 99%의 높은 피임 성공률을 보이는 복합경구 피임약과 같은 사전피임약은 사용률이 18.2%에 그쳤고, 1번 삽입으로 최대 5년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는 자궁 내 장치도 사용률이 4.6%에 불과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임방법에는 월경주기법, 질외사정법, 콘돔(남성용, 여성용) 자궁 내 장치, 임플라논(팔에 삽입하는 형태), 먹는 피임약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외사정법이나 자연주기법은 피임법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먹는 피임약은 부작용이 많아 여성에 몸에 좋지 않으므로 남성이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앞의 결과를 보니 성인들마저 올바른 피임방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청소년들은 오직 하겠나 싶다. 산부인과 홍혜리 전문의는 한 방송(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청소년들의 피임법을 들어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콘돔을 어떻게 쓸 줄도 모르고 구매하기도 민망하여 비닐봉지를 콘돔 삼아 관계를 한다고 하니 참으로 충격적인 이야기이다. 학교 성교육을 하는 교사로서 참 안타깝다. 하지만 학생들 마음이 이해는 간다. 아직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콘돔을 구매하고자 하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사례로 편의점에서 한 여학생이 콘돔을 구매한 후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그 학생의 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경찰서에 신고까지 당하였다는 황당한 뉴스를 접했다. 반면에 서울시에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콘돔 자판기도 있고 콘돔은 성인용품이 아니라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피임방법에 대한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콘돔을 구매하는 행동이 더 이상 부끄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길 바란다.
여성들이여! 당당하게 ‘콘돔 쓰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몸에 주인은 나 자신이다. 누구든지, 어디에서든지, 자신을 보호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침대 위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제 여성들도 당당하게 ‘콘돔 쓰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은 콘돔을 쓰자고 하면 혹시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할까 두려워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못 하겠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당당하게 콘돔 쓰자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대로 남성들은 여성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콘돔을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사회적인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피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부모들도 시각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피임법의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