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자위기구인 ‘바이브레이터’의 기원을 여성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 사회의 편견으로 남성들의 자위행위와 달리,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수치스러움과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여자들도 자위행위를 하는가? 하면서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인권을 가진 남녀 누구나 평등한 존재로서 자위행위를 할 수 있으며 여성의 자위행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영화 '히스테리아'
바이브레이터’개발에 대한 영화‘히스테리아’를 보고,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고자 한다. 처음 이 기구의 이름은 ‘부르르’ 웃긴 기구명처럼 영화의 내용이 궁금해할지도 모르겠다.
영화‘히스테리아’는 1883년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억눌려 있던 여성의 심리 상태를 보여준다. 중세에는 히스테리를 여성 전용의 증상으로 보았다. 히스테리아는 의학용어로 고대 그리스 학자 히포크라테스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즉, 중세 시대에는 여성의 성적 불감증을 여성의‘히스테리’로 보았다. 19세기 영국이 배경이 된 이 영화는 억눌리고 욕구를 표현하는 것조차 금기시되는 여성에 대한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 당시 ‘히스테리’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심하면 정신병원에 보내거나 자궁까지 적출당하는 여성에겐 끔찍스러운 중증의 질병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다. 갇힌 실내에서의 집안일과 남성 위주의 불만족스러운 성관계에서 오는‘욕구불만’이었던 것이다. 이를 병으로 생각하고 상류층 부인들은 수동적인 방법, 즉 질 마사지를 통해 분출(오르가즘)을 하게 함으로써 욕구를 해결함으로써 어느 정도 치료됐다고 여겼다.
영화 '히스테리아'의 주인공 모티머 그랜빌이 먼지털용 기계를 들고 있는 모습
영화‘히스테리아’의 내용은 시대의 흐름과 명석한 관찰의 눈을 가진 청년의사 ‘모티머 그랜빌’은 원시적으로 치료하고 예방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 의술에 반기를 들다 근무했던 여러 병원에서 쫓겨난다. 여러 번의 거절 끝에 찾아간 곳은 주로 상류층 여성들의‘히스테리아’를 치료하는 곳이었다. ‘히스테리’라는 부분이 그 당시엔 심각한 병으로 취급됐을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치료라는 핑계로 자신의 성적 불만족을 의사를 통해 대리만족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줄을 서서 예약을 다투는 상류층 여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병원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주인공‘모티머 그랜빌’의 손 또한 혹사로 인해 마비가 오게 되고, 친구가 발명해 낸 먼지떨이용 기계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규칙적이고 효과적인 질 마사지 기구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대박, 그가 만들어낸 기구는 시대적 혁명이었다. 치료용에서 보급용까지 만들어지게 되고 특히 섹스리스 부부가 늘어간다는 요즘의 통계를 볼 때 언어적 소통뿐만이 아니라, 육체적 소통 또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느끼게 된다.
가정용 바이브레이터, 후에 여성용 '바이브레이터'
이 영화는 여성‘자위기구’ 탄생기이면서도 사회적이고 인권 부분까지 혼합된 이 영화로 단순한 ‘기구’가 아니라 ‘여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후 1952년 '히스테리아'라는 의학적 진단은 정식적으로 없어졌다. 그리고 가정용 바이브레이터는 여성 건강기구로 잡지 등을 통해서 주문 판매되기 시작했다. 현재 건전지 동력의 바이브레이터는 세계판매 1위이다.
위 내용은 200년도 안 된 최근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학은 정말로 많이 발전했고, 인식들도 많이 바뀐 것 같다. 영화를 통해 당시 여성들의 인권과 남성 중심의 사회라는 점이 매우 놀랍다. 그 시기에 비해 지금의 시민의식은 많이 성숙해져 왔고, 앞으로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 믿는다. 바이브레이터의 흥미로운 역사.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태동하는 페미니즘 시기에 우연한 계기로 얻어진 여성의 성적 쾌락 결정권 향상되었다.
여성의 성적 쾌락 결정권도 존중되어야 한다.
여성의 성적 쾌락 결정권도 존중되어야 한다. 여성의 자위도, 자위 도구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 또한 자위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고 자기 몸에 대해 알게 되고, 성적 쾌감을 훨씬 쉽고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