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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May 28. 2020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젠더(gender)를 말하다

젠더 존중도 성인권이다.

사회․문화적인 면에서 남녀 간의 성역할의 차이를 의미하는 젠더(gender)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작년에 영화관에서 ‘82년생 김지영(2019)’을 보면서 나는 첫 장면부터 눈물이 났다. 나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나서이다. 나는 첫아이를 낳고 바로 교편생활을 시작하였다. 출산휴가의 달콤함이 사라지기도 전에 육아를 고민하여야만 했다. 아이를 맡길 때가 없어 허둥대며 불안해 했지만, 다행히 이웃집 아주머니를 소개받아 맡기게 되었다. 하지만 아침 출근길이 만만치 않았다.  자는 아이를 깨워서  잠이 채 달아나지 않은 아이를 들쳐업고, 아이와 엄마와 같이 눈물 지으며  돌보미 아주머니댁으로 향하던 지난 시절이 떠올라서 많은 공감과 함께 눈물을 쏟으며 영화를 보았다.      




 ‘82년생 김지영’의 내용인 즉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이다.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남편‘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남편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미소만 짓는다. 지난 시절 우리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육아에 지친 여성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힘들어 하는 김지영의 ‘육아성장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여성들이 사회 속 인생주기에 의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감내하며 성장하고 강해지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의 구조에 이겨내야 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는 지영의 대사처럼  결코 남성 혐오나 남성 역차별의 무시가 아니다.  지영이가 출산과 육아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는 학교 보건교사이기에 남성 보건교사가 많이 양성되어 그들이 보건교사의 위상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성들은 영화에서 처럼 출산과 육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경력단절녀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강의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남학생 보건교사 지망생이 거의 없다. 보건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학을 들으려면 대학 1학년 성적을 잘 받아야 된다. 하지만 남학생 스스로 보건교사는 여성이 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인지?, 아니면 공부를 여학생만큼 안하는 건지?  대부분 병원이나 소방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고 보건교사 지망생은  만나기 어려웠다. 참으로 안타깝다.     



 또한 똑똑한 후배를 양성하고 싶어 이야기를 해보면 선생님 저‘곧 육아휴직에 들어가요’라고 한다. 출산은 그렇다 해도 육아는 남녀가 함께 이겨내야 하는 과제임에도 우리 세대만큼은 대부분이 그렇지 않았다.  최근 사회가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육아는 여성들이 많이 감당해야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요즘에는 남성들이 역차별을 논할 만큼 사회는 변화되고 있다. 내 동생만 보더라도 올케가 직장에서 늦을 때에는 저녁을 준비하고 밥상을 차린다고 한다. 참 부럽기도 하고, 이렇듯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여성들이 능력을 꽃피울 시기에 육아에 매진해야 하는 건 현실이다. 나 나름대로 결론은 나의 방향성을 찾아 ‘강하고 담대하게 이겨 나가자’이다.     




성역할은 여성과 남성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포괄하는 성에 대한 기대로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요즘에는 급변하는 사회에 여성들이 사회 문화적으로 영향을 드러나면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양성평등과 더불어 성역할의 기준이 사라지고 대등하게 누구나 역할을 할 수 있고 인정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세계의 가치관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성역할도 변화되고 여성 리더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잇다. 세계곳곳에서  정치와 더불어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주목받은 정은정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하여, 독일의 메르켈 총리,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낙선하였지만 성공한 힐러리 클링턴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이다. 힐러리 클링턴은 그녀의 자서전에서 진취적인 도전의 자세로 부단한 노력을 들인 내용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여성도 독립적으로 성공한 삶을 개척할 수 있다.



 마블 영화에서는 불랙위도우가 육아를 걱정하거나 집안일 대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장면은 없다. 남성히어로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고 여성 자신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닌 보호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사회는 여성들의 높은 사회진출로 인해 지위가 향상되고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성역할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육아시간을 사용하는 남선생님들이 많다. 우리 각자가 처한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부터 이루어진다면 우리 모두 진정한 어벤져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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