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 감성지기 Jun 01. 2020

젠더 뉴트럴, 들어 보았는가?

성 고정관념의 파괴, 젠더 뉴트럴

나는 최근 방영된 미스트 트롯 열광적 팬이다. 결승 진출자인 F7에 매료되어 모든 코너를 찾아보곤 한다. 미스트 트롯 F7은 모두 미남들인 것 같다. “볼매”라고나 할까? 볼수록 매력이 넘친다. 모두 매끈한 피부 색깔과 생기 있고 촉촉한 입술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남성의 예쁜 모습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하고 있다, 성인이 된 우리집 아들조차도 내가 소개해 준 마사지 가게에서 마사지를 받고, 눈썹도 밀고, 화장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니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구나 싶다. 예뻐지려는 욕구는 남녀 차이가 없구나. 이러한 현상을 네이버 사전에서는 “젠더 뉴트럴“이라고 한다. 즉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보고 사람 자체로만 생각하자는 움직임을 말한다.     



  ”젠더 뉴트럴“,  들어 보았는가? 

성 고정관념의 파괴이다. 특히 뷰티시장에서는 여성과 남성, 즉 성의 경계를 허무는 키워드로 ”젠더리스“. ”젠드 뉴트럴“ 등 새로운 개념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런 신조어들은 사회 속에서 녹아내려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더욱 신선한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의 전통적인 성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성 중립을 의미하는 젠더 뉴트럴은 요즘 트렌드인 듯하다. 



 나는 어릴 적 어머니께서 ”여자는 키가 아담해야 남편한테 사랑받는다”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 키가 자랄 때는 어깨를 움츠리며 걸어 다니곤 했다. 그리고 “여자는 입이 크면 안 좋아, 그래서 웃을 때는 소리 내서 웃지 마”라도 하셨다. 그래서 미소가 아름답지 못했다. 입을 가리고 웃는 습관이 생겨서이다. 이처럼 신체적인 구조, 색깔, 행동 등을 통해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 또는 남성의 능력, 신체적인 특성,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가지는 생각을 우리는 성 고정관념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속담이나 속설 속에서도 성 고정관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든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여자가 없다든지 하는 생각들은 남성의 의지에 따라서 여성을 쟁취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잘못된 성 고정관념은 나쁜 가치관을 심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남녀 신체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른 신체구조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을 “성차이”라고 말한다. 올림픽에서 남녀를 나누어 경기를 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고 남녀의 신체적인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조건 없는 남녀평등만 고집할 것이 아니고 서로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야 사회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성차별은 남자 혹은 여자에 대한 고정적인 생각 때문에 한 편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포함하여 생각이나 행동에서 공평치 못한 대우를 하는 것이다. 즉 남자와 여자의 성차이와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성차별이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면 “남성 선반공 모집”, “미용사(여성 환영)” 등 근로자를 뽑을 때 성별이나 외모를 적시하는 표현들은 모두 성차별적 요소가 된다.       



그리고 양성평등, 성평등은 다르다. 양성평등은 성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며, 성평등은 두 성별(남성과 여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성 소수자들에게도 뜻이 통한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의 의미와는 구별되며, 동시에 성 평등이라는 개념은 양성평등의 상위에 위치한다.      



이러한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식이나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는 평소에 성 고정관념을 점검하고,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성차별을 깨달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인지하는 데서 양성평등은 시작된다.

 우리 주변의 이와 같은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각자 내 안에 내재된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을 점검하고 자신만의 취향, 그리고 자기다움에 집중해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다 보면 사회는 변화될 것이며 뷰티뿐만 아니라 패션에도 나아가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젠더리스, 젠더 뉴트럴의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젠더(gender)를 말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