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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 감성지기 Jun 22. 2020

성 정체성 장애,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

최근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차유리(김태희 분)의 딸 역할인 조서우 역(아역배우 서우진)이 남자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많은 댓글이 “사실을 알고 나니 불편하다”라거나 “아직 가치관이 정립 안 된 아이의 성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라는 우려 섞인 얘기들이 많았다.      



과연 성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성 정체성이란 남성성 또는 여성성의 기본적인 느낌으로서, 자기 자신을 남성 또는 여성으로 확실히 지각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청소년기 즉 사춘기 전후에는 성 정체성 혼란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세 배정도 많다고 한다.     


다행히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아역배우 우진이(딸 조서우 역)는 자신이 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는 똑똑한 아이로, “헐크처럼 힘센 사람이 되는 게 꿈인 상남자”라고 한다. 그래서 내 생각으로는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특히 사춘기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결정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생각이 많다 보니,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는 성 정체성을 결정하기보다 감정과 경험, 다양한 정보를 통해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여유롭게 탐색해 볼 것을 권한다. 청소년기에는 일시적으로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수 있으며,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10명 중 3명 정도가 청소년 시기에 동성 친구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즉 동성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하여 자신이 동성애인가 하는 혼란을 겪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 혼란은 성인이 되면서 점점 확실해지고 다양한 연애 경험을 하면서,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성적 정체성은 사춘기의 중요한 과제이지만 혼자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너무 혼란스럽다면 학교의 상담 선생님이나 전문가 상담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성 정체성의 혼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사회 심리적 요인, 가정에서의 양육 때 아이의 기질, 부모의 태도, 양육 방법, 부모와의 부정적 관계가 영향을 준다. 또한, 전통적 정신분석에서는 심리성적 발달과정 중 남근기 상태에 고착되어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성적 학대를 받은 경험이 많은 아동이 이 장애가 생긴다는 연구도 있다.      



인터넷 사례 중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장가가서 며느리도 보고 아들 3명을 낳아서 손자 3명으로 가문의 대를 이어 제사와 명절 차례를 지내고 조상을 모셔야 해야 하는데 아들이 성 정체성 혼란을 겪어서 고민이다”라는 것이다. 오히려 어려서부터 가부장적 관념으로 인한 집안 분위기와 강압이 아들에게 딸이 되고 싶다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대신에 지금이라도‘아들아, 얼마나 힘드니?, 가족이 힘 모아 극복해 보자’ 이런 이해와 지지로 함께 한다면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 사회도 성전환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별은 하나님의 뜻이며, 결국 건강한 체격과 건강한 정신이 가장 중요한 시대이다. 영화 “나의 장밋빛 인생(1998)”에도 주인공 루도빅은 자신은 하나님의 실수로 인해 염색체 하나를 빠뜨려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귀걸이에 빨강 립스틱을 바른 채 파티장에 나타나고, 심지어는 생리통까지 호소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가족의 사랑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된다. 남자이던, 여자이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이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나의 장미빛 인생 : 네이버 영화                                                                                


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로 인한 성전환자는 자신의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는 것     


한편 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로 인한 성전환자는 자신의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는 동성애자와 구별된다. 다만 성 정체성 장애에 의해서 동성애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구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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