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사지
오늘 마사지를 해주신 아주머니는 마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마사지에 거슬리지 않도록 내 머리를 묶어주셨다. 엄마가 아이의 머리를 묶듯이 손으로 머리를 빗고 여러 번 머리를 다듬어서 꼭꼭 묶어주었다. 마사지가 끝나고는 내 등을 쓰다듬으며 아이고 예쁘다라고 했다. 마치 우리 할머니가 그러는 것처럼.
태국에 와서 마사지를 받을 때면, 얼마나 자주 받든지간에 매번 놀라게 된다. 처음 만났고, 아마도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을 타인에게 이런 다정한 손길을 내어 준다는 점에서 말이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 간에 이뤄지는 가장 다정하고 친밀한 소통방식 같다.
태국에서는 한 시간에 만 원짜리 마사지도, 다섯 배는 더 비싼 고급 마사지도 가봤지만 둘 다 비슷하게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굳이 럭셔리 마사지샵을 찾지 않게 되었다. 결국 마사지의 만족도는 마사지사의 스타일의 문제인데, 이 부분은 개인이 컨트롤할 수 없으니, 내가 마사지샵을 고르는 기준은 적당한 가격대 (너무 저렴하지 않은 곳 400-600밧)에서 시설이 깔끔하고 쾌적한 곳으로 선택하면 크게 실패하지 않았다.
태국에는 왜 이렇게 저렴하고 좋은 마사지 가게가 많을까 생각해 보면, 인식의 차이인 것 같다. 우리는 마사지가 삶의 부가적인 서비스 같다고 생각한다면, 태국 사람들은 마사지를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필요한 일처럼 여긴다고나 할까. 요일을 정해두고 일주일에 한 번씩 받으러 가는 가는 사람들도 있다. 마사지를 통해서 몸의 순환을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태국 사람들 옆에서 마사지를 받아보니,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으면서 요구사항을 아주 조근조근 작게 말을 했다. 조금 살살해주세요, 같은 말들. 태국어로 살살해주세요라는 말은 “바우바우 เบาๆ“이다. 나는 우는 소리를 섞어서 아파요ㅠ라고 하곤 했는데, 나도 이제 속삭이듯 “바우바우 เบาๆ“ 라고 말하면서 품격 있는 고객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스르륵 잠이 오는 마사지도, 마치 내 몸 안의 작은 결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저격 하듯 꾹꾹 누르는 마사지도, 결국에는 만족스럽다. 한결 가벼워져서 가게를 나선다. 누군가가 정성을 담아 세심하게 돌봐준다는 느낌으로 내 몸이 충전된다.
어떤 직업은 본질적으로 이타적이고, 마사지사는 분명 그중 하나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는 그들에게 감사하고 또 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의 지출: 타이마사지 1시간 450밧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