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향에게

by 소나


이 글이 언제까지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를 조금은 오픈해보고 싶었다.



일단, 나는


고소한 커피보단,

산미 있는 향긋한 커피를 좋아하는


신나는 아이돌음악보단

자유로운 인디밴드 노래를


근사한 술집보다는

빈티지한 바를


저층의 안정적임보다는

고층의 아찔함과 아득함을


고요한 숲보단

파랗고 시원한 바다를


춥고 외로운 겨울보단

싱그러운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현재, 2~3년째, 금융권 회사를 준비하고 있고,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 보험사 등등 거쳐가며,

지금은 캐피탈 회사까지 면접을 보러 다니는

전업 취준생이다.


종종 브런치에 글을 쓰며

취준일기와 정신과 상담, 우울에피소드 이야기까지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너무 신이 났었다. 내 글이 드디어 3번째에

작가로 승인이 났다니,,


승인만 나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지 했지만,

처음엔 나의 어둠은 숨기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글만 쓰고 싶었지만

결국 카카오가 승인 내준 글을 쓰고 있긴 하다 ㅎㅎ


나름 지금은 맘에 든다.

이 덕분에 나 스스로를 드러내도

괜찮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해도

미움받지 않는다고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고

우울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라는 걸 깨닫게 해 주었다.



한때 너무 신기했다.

친한 친구들도 모르는 나의 속속들이 비밀들을

글로 나를 솔직히 드러내는 것에


익명이란 벽에 숨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솔직함에 놀라지 않을까


나의 고백과 공감이

투정과 불편함으로 남진 않을까

하지만, 이런 나에게

오래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요즘은 이모티콘을 그리는 취미가 생겼다.

카카오톡에서 제안이 승인될 때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


나름 지구력도 좋아 장기전에 강하고,

편입 전, 미대출신 아닌가?

100번찍어서 나무를 무너뜨릴 생각이다

이럴 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정신승리 아닐까ㅎㅎ



그럼 좀 삶의 의미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으로 나를 기억해 준다면,

가치 있었던 삶이 아닐까.

볼 때마다 나를 기억해 준다면...

너무 잔인한 일일까?




한때, SNS로 사람들을 만나 모델로 활동한 적도 있다.

나름 외모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모르는 사람을 만나

사진 찍는 일을 한다고 하면


그렇게 안 생겨서 쉬워 보인다.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 등등 말을 듣고

나를 숨겨버렸다.


하지만, 나의 의미는 나를 남기고 싶어서

혹은 나를 기억해 달라고

소리 없는 외침에 가까웠지만

그 의미는 묻혀버렸다.



내가 없어도 브런치글과

사진으로 혹은 이모티콘으로

날 기억해 준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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