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by 소나

오늘도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로 나가는 길


교복 입은 아이들, 커피 한잔 손에 든 직장인들을 보며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렇게 평범한 일상에서 웃음 짓던 시기가 있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때처럼 다시 웃을 수 있을까?

날씨도 좋았고, 포근했고, 모든 게 완벽했다.

아쉬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었다.

이 기분을 가지고 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싶었다.

평온한 상태일 때 자의로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감정에 휘둘린 선택이 아니라고, 내가 옳았다고.


지금이 그때일까. 요즘 같은 일상이라면 지금 끝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금 끝낸다면, 좋은 기분만 좋았던 추억만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았다.


매번 고민했던 숙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가장 평온할 때 오로지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잘 죽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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