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둔 의자에 앉아 발대식을 했던 M씽크 활동이 다시금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결국 줌을 통한 비대면 해단식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처음 겪는 혼란한 재난 상황 속에서도 M씽크 3기에게 충분한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해 주셨던 MBC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코로나19로 예기치 못하게 끝나버린 교환 생활을 뒤로하고 준비되지 않은 여름방학과 첫 휴학을 앞두고 있었던 6월, 정말 운이 좋게도 MBC 청년시청자위원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가득 안고 있던 시기에 M씽크를 만나 방송 제작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늦었지만,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7개월 동안 M씽크가 나에게 남긴 것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방송을 보는 나만의 시각
M씽크 영상팀의 경우 매달 한 편의 글과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주제로 다룰 프로그램은 교양, 예능, 드라마, 보도 등 매달 정해진 테마에 따라 정할 수도 있고 테마와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해도 괜찮다. M씽크 매거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씽크의 콘텐츠는 단순한 리뷰를 뛰어넘는 양질의 이야기들이 정말 많다. 다른 M씽크분들의 우수한 콘텐츠 옆에서 나도 부족하지 않기 위해 주제를 선정하는데 늘 고심했던 것 같다. 드라마나 다큐를 보더라도 이전에는 ‘재미있다’와 ‘재미없다’ 사이만을 오갔던 감상이 이제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나 목적에 부합했는지,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웠던 점과 제작자 입장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등등 한층 더 다채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현상 이면의 것들도 생각해보는 여지를 주신 에디터님들의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방송을 사랑하는 사람들
다양한 테마 활동을 통해 PD, 아나운서, 기자, 심지어는 MBC 사장님까지, 방송을 사랑하고 MBC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으로 보는 방송 콘텐츠는 한 시간 가량 흘러가면 그뿐인 영상이었지만 이제는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을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방송을 제작하는 분들이 어떤 고민을 하며 방송 제작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늘 마스크를 끼고 만나고 같이 식사할 기회도 적었기 때문에 다른 M씽크분들과 친해질 기회가 이전에 비해 적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과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건 분명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떠드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즐겁다. 모든 콘텐츠는 결국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이런저런 후기와 평가들이 합쳐져 완성된다고 생각하는데, 공식 활동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M씽크들과의 담소도 M씽크가 나에게 남긴 것들 중 하나다.
브런치와 글, 그리고 영상
M씽크를 통해 브런치를 시작하고 글과 영상을 꾸준히 제작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던 초반에는 다른 브런치 유저들이 어떤 경로로 내 콘텐츠를 보고 라이킷을 누르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라이킷 알림이 뜰 때마다 누군가는 그래도 내 글을 재미있게 보셨구나, 하고 자신감이 조금은 채워지는 것 같다. 달마다 영상 콘텐츠의 구성을 짜고 편집하는 것도 영상 제작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든 M씽크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주 다양한 MBC 굿즈와 상품과 활동비♥
매달 M씽크 테마 활동과 FGI를 기다리는 설렘이 그립고 코로나19라는 제약으로 못다 한 활동들이 아쉬워 몰래 M씽크 4기에 다시 지원하고 싶은 심정이다. 백신 접종 계획 소식이 들리고 있으니 다음 기수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올해보다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알차게 M씽크 활동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꼭 지원하셔서 흔치 않은 소중한 경험을 얻어 가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