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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이 Feb 12. 2023

넌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아?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직장을 다니며, 프리랜서로 프로젝트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하고, 책을 두 권 쓰고, 강의를 하고, 펀딩을 하고, 글을 쓰고, 독서 모임을 하고, 유튜브를 했던 나에게 사람들이 묻는 말.


넌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아?


곰곰이 생각해 봤다. 글쎄, 크게 열심히 산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뒤돌아보면 뭔가 많이 했던 것 같긴 하다.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뭐냐고?

사실 심플하다.




얼마 전 집에 가는 길에 나는 친구에게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 ‘와, 나 집 가서 또 펀딩 준비하고, 강의 개요 짜야 된다... 또 이것저것 일 벌여놨어 생각 없이. 난 바보야.‘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

‘그게, 니가 그렇게 사는 것의 원동력이구나?’


오 그렇구나. 이게 내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의 원동력이구나. 그때 딱 느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게 많고, 욕심이 많은 타입이라서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렇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내가 바쁘게 사는 것의 원동력은 심플하게 말하면 그저 일을 벌여 놓는 것.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책임질 일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라는 걸 그때 다시 깨달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사실, 진짜 시작하는 것만으로 절반을 수행했다는 의미보다는, 시작하기 위해 마음먹고 행하는 것이 일을 수행하는 것만큼이나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기에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시작하고 수행하는 에너지의 총 량 중 시작하는 데에 마음먹고 행하는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뜻이 아닐까. 그러니까 시작이라는 게 단순히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거 아닐까.


그런데 나는 사실 시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


그냥 해보는 거지. 해보고 안되면 말고.

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일단 오케이 하고, 시작해 버린다. 그게 내 원동력이라는 걸 나도 몰랐다.




좋아요!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제안을 했을 때 내가 하는 말이다. 심지어 친구가 만나자고 했을 때도 동일하다.


모든 일은 복잡하게 생각하면 너무 복합하다.

의사결정하기 힘들 때에는 맥락을 꺼버리고, 제안받은 그 일에 대해서만 심플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 그 일이 좋은지, 좋지 않은지. 그 일이 좋으면 승낙하고, 좋지 않으면 거절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일을 시작하기가 너무나 쉬워진다.


그리고 그 뒤의 일은, 수행하기로 마음먹은 나의 책임감에 맡겨버린다.

좋다고 말해버린 지금의 내가 아니라, 이후에 일을 진행할 미래에 나에게 토스한다. (물론 그렇게 살다 보면 미래의 내가 지쳐있는 경우도 다반수다...) 그러면 책임감이라는 무기를 가진 나는 그 일을 끝 마치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나는 대부분의 일을 끝낸다.




사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시작함에서 오는 결괏값이다.


다만 지금 내가 누구만큼 열심히 살 수 없는 이유는, ‘시작이 어려워서’ 라는 걸 잘 안다. 독서 모임도, 다이어트도, 퇴근 후 스터디도 마음먹는 것이 가장 어렵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가 망설여지거든 맥락을 다 제쳐버려라.

그 일을 했을 때의 나의 시간과 체력, 마인드셋 그런 거 다 잊어버리고, 그 일을 마쳤을 때의 나, 그 일을 행할 때의 나만 생각하고 시작해 보자.


그렇게 하나하나 시작하다 보면, 언젠가 나도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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