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링거투혼을 하고 에너지가 뿜뿜 올라와 모든 일정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그저 감탄하고 있다.
3년간의 긴긴 세월 끝에 1월 말쯤 초고를 마무리하고, 2월은 퇴고의 달로 정했다. 설날 내내 바쁘고 프롤로그를 써낸다고 머리를 얼마나 쥐어뜯고 나를 괴롭혔다. 내 마음속에 있는 애에게 빨리 말하라고 제촉하고, 목을 졸라가며, 또 어르고 달래 가며, 제발 이야기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금요일 오전 링거투혼, 요가, 오후 돌잔치 의상 피팅, 마지막 일정이 저녁 7시 퇴고 코칭이었다. 받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코치님과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나서 피드를 하나씩 넘겨보았다.
인스타피드를 보다가 코칭이 끝나고 난 후 재즈 음악을 듣는다고 하셨다. 또 해야 할 일들이 가득해서 무언가 하려고 하지만 내려놓았다. 크고 굵직한 일정을 마무리 한 나를 쉬게 해주고 싶었다. 유튜브에서 스타벅스 재즈 음악을 틀었다. 재즈 반주에 그저 귀를 기울였다.
재즈~ 사실 재즈를 잘 모르지만, 소울 픽사 영화를 봐도 치고 빠지기? 연주하는 중에서 어떻게 끼어들지,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연주를 방해하지 않는 묘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아는 지인 중 한 분은 LIFE IS JAZZING!이라는 모토로 살아가고 있다.
난 왠지 인생은 정박이어야 할 것 같고, 딱딱 맞게 살아야 일이 잘 풀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늘 긴장하고, 틀리면 어쩌나, 또 어떤 틀에 나를 가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즐기지 못하고, 인생을 살아온 것만 같았다. 해야 할 일에 나를 가두고 또 가두고, 너는 바르게, 정석대로 살아야 돼!라고 나를 옥죄며 살았다.
재즈 음악을 들으며 물 흐르듯이 흐르다 잔잔하게 물이 흐르기도, 물이 톡톡 튀기도 하는 것 같다.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앞만 보고 내달리다 늘 지쳐 널브러져 있었다.
출처: 핀터레스트
이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인생 진지하게 살지 마! 지겨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네 발길이 가는 대로! 네가 꿈꾸는 대로! 그게 너의 인생이야. 누구를 쫓아가며, 모범생처럼 살필요 없어.
내가 가둔 틀에서 나는 벗어난다. 아마도 퇴고를 하고 나면, 내 목소리를 더 잘 듣고, 내가 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 있을 것이다. 나에겐 소중한 가족이 있고, 지금 이 행복을 즐기기에도 너무나 벅차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그리고 내 인생의 정답은 나도 잘 모른다. 그래서 더 즐겁지 아니한가. 내 인생에 진지함을 단 1%만 뺐는데도 글이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