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7.23.
시끄러운 일상과 시끄러운 마음, 이유가 중요하지 못 한 날들의 연속이다. 겨우겨우 하루를 견디어가는데 자꾸만 소음이 생긴다. 진동하는 고막처럼, 견딜 수 없는 소음에 내 깊은 마음이 요동치는 기분이다. 온갖 소리들이 나에게 달려드는 것 같다. 부딪혀 죽어가는 것 같다.
성수기의 여름, 매미소리가 살아있는 폭탄과 같다. 매미의 맴맴 발음근 마냥 처절한 그 짧은 정애를 위한 생애처럼, 소리가 폭탄처럼 터지고 죽는다. 그래, 벌레는 죽는다. 그럼 지렁이도 죽는가? 지렁이는 죽일 수 없다. 죽어 있는 것을 볼 뿐. 지렁이는 도저히 죽일 용기가 없다. 꿈틀대는 그 시끄러운 발악을 보면 도무지 죽일 수가 없다. 매미는 제 짝을 찾으러 땅 속에서 올라오고 지렁이는 숨이 막혀 땅 속에서 올라온다고 했다. 나는 땅 속으로 들어가려고 사는건가. 이러나저러나 시끄러운 생존이다. 매미나 지렁이나 그리고 나도, 영 시끄러운 생존이다.
이 얘기를 해줬을 때 선생은 술에 취해 있었다. 그리곤
벌레는 죽는다...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시끄럽지. 그러니까 소리들이 너한테 달려들지.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