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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Nov 29. 2022

주제는 '엉망진창'

 : 같은 말을 하는 세 개의 글


이해가 반복되면 오해가 된다는 가사와 달리 내 인생은 오해가 반복되다 이해가 된다. 계단식 성장이라는 클래식처럼 나의 관계들은 오해의 슬럼프를 견뎌내다 남은 사람들만이 이내 이해의 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그냥 그렇게 믿을 수 있을 뿐이다. 이게 아니라면 그 길게 늘어선 오해들에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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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를 믿지말라. 그대들이 나를 충분히 오해하고 나서야 그대들이 나를 사랑함이 빛이 되리니. 오해의 지평선을 견디지 못하는 자는 그 너머 이해의 오아시스를 잃고 기어코 남은 우리만이 의와 애와 존중과 동경으로 다시 남은 땅을 함께 걸으리라. 내 손을 뿌리친 이들에게 나도 손을 뻗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손이 닿아있는 한 우린 절대 떨어지지않으리라고, 누군가 그 선한 증명을 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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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 맞춘 퍼즐을 다시 부수곤 정리해 넣어두는 것과 같다. 이런 말도 안되는 믿음을 갖는 건 사진 한장으로도 남지 않는 그런 성과 같은 것이다. 아무도 모른 채 나의 기억으로만 남는 일. 그리고 그건 그 나름대로 위로가 된다. 결과의 공유는 종종 과정을 지우고 쉽게 재단되고 말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드러내면 오해를 받고 너무 드러내지 않아도 오해를 받는다. 그 사이의 중도가 나는 영 쉽지가 않다. 그냥 믿어버리고는 다 드러내고 오해를 받는 편이 편하다. 어쩌면 이런게 미움받을 용기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용기가 자주 생기지 않아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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