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르다. 환경을 혹독하게 설정해야 남들이 하는 보통 만큼을 한다. 2019년에는 나름 부지런히 살아 보겠다고 여기 저기 내 이름을 많이 걸어 두었다. 독서, 운동, 데일리 리포트. 명상, 글쓰기까지. 지켜야 하는 약속과 숙제로 루틴이 빼곡하다. 하지만 내년부터 더는 인증 중독자의 삶을 살지 않으려고 한다. 한 가지만 온 마음으로 하고 싶다. 그러려면 분명히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하지 않을 것'을 고르는 일이 내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할 것'을 고르는 것 보다 배로 어렵다. 지는 기분이 들어서인 것 같다. 디자인이나 글을 쓸 때 필요하지 않은 것을 덜어내야 더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나의 일상이 아름다워지려면 역시 덜어내야 한다. 다 잘하려고 할 필요 없다.
매일 되뇌이자.
괜찮아. 괜찮아. 포기해도 괜찮아.
#한달쓰기 #3일차 #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