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짬밥
아이들이 어리면 매년 수족구를 앓는다.
우리 아들은 정말 심하게 앓아서 입원치료도 받았었다.
간호사들도 혀를 찰 정도로,
온몸에 수포가 가득 올라왔었다.
보통 수족구는 손이 울긋불긋 해지면서부터 테가 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몸 여기저기 물집이 잡히고,
열도 펄펄 난다.
그때부터 아이와 엄마 모두 고생 시작이다.
아들이 생존수영을 다녀온 날 저녁,
울긋불긋해진 손바닥을 보여준다.
그러면 엄마라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수족구????’
그리고 바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찬찬히 손을 다시 본다.
물집이 생길 거 같지는 않은 모양새다.
그러고 보니 수영장에 다녀오면 종종 이랬던 거 같다.
접촉성 피부염.
수영장 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온 듯하다.
연고를 발라주고 알레르기약을 먹였다.
아들은 엄마의 진단에 만족한 듯하다.
그리고 다음날 말끔해진 손을 보며
나 역시 판단이 빗나가지 않아서 안심한다.
엄마 생활 10년이 넘어가니
이제는 꽤 감이 잘 맞아 들어간다.
이래서 짬밥이라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