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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제 May 21. 2023

- 엄마의 감 -

엄마 짬밥

아이들이 어리면 매년 수족구를 앓는다.

우리 아들은 정말 심하게 앓아서 입원치료도 받았었다.

간호사들도 혀를 찰 정도로,

온몸에 수포가 가득 올라왔었다.


보통 수족구는 손이 울긋불긋 해지면서부터 테가 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몸 여기저기 물집이 잡히고,

열도 펄펄 난다.

그때부터 아이와 엄마 모두 고생 시작이다.


아들이 생존수영을 다녀온 날 저녁,

울긋불긋해진 손바닥을 보여준다.

그러면 엄마라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수족구????’

그리고 바로 이마를 짚어본다.

열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찬찬히 손을 다시 본다.

물집이 생길 거 같지는 않은 모양새다.

그러고 보니 수영장에 다녀오면 종종 이랬던 거 같다.

접촉성 피부염.

수영장 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온 듯하다.

연고를 발라주고 알레르기약을 먹였다.

아들은 엄마의 진단에 만족한 듯하다.

그리고 다음날 말끔해진 손을 보며

나 역시 판단이 빗나가지 않아서 안심한다.


엄마 생활 10년이 넘어가니

이제는 꽤 감이 잘 맞아 들어간다.

이래서 짬밥이라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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