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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제 May 21. 2023

- 비둘기 -

겁 없는 비둘기를 만난 이야기


새, 개, 토끼, 고양이, 햄스터...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 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추가하자면,

파충류나 양서류도 좋다.

뱀도 좋아하고, 개구리도 좋아한다는 말이다.

고양이 빼고는 관상용일 때가 제일 좋지만.


특히나 새는 날아다닐 때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니까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버드 와칭이 좋다.

그래도 가끔 저 깃털을 보고 있자면,

만지고 싶다는 욕망이 무럭무럭.


우연히 딸의 학교 별관 안에서 길 잃은 참새가 있어서

잘 잡아서 건물 밖으로 날려 보내 준 적이 있었다.

그때도 참 기분이 좋았다.

새를 기르는 사람의 마음이 백분 이해가 될 정도로

이 날아다니는 작은 생명체의 촉감이 참 부드러웠다.


지하주차장에서부터 무임승차로 지상까지 올라온 넉살 좋은 비둘기 녀석도,

어떻게 그런 장소까지 내려가 친구의 차 유리에 안착했는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다쳤으면 어떡해야 하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안전한 운동장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뒤도 안 보고 날아가 버렸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운 좋게 새를 만진 날.

기록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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