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혁재 Nov 28. 2018

밤이 무서운 불면증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이혁재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이번에는 불면증 때문에 밤이 두려운 분들을 위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불면증이란 잠을 자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과 

일단 잠을 자는 것은 성공 했지만 깊게 못자고 수시로 잘 깨는 증상과 원하는 만큼 못자고 너무 일찍 깨서 피곤한데도 잠이 다시 오지 않는 증상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해가 뜨고 날이 밝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활동을 하고

해가 지고 날이 어두우면 자리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을

우리는 하늘의 이치에 합당하다고 해서 순천이라고 합니다.


만약 사람이 사는데 가장 기본적인 잠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하늘의 이치에 반하는 역천이 되고 건강의 적신호가 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치료를 해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노인이 밤에 잘 자지 못하고 젊은이가 낮에 잘 자지 못하는 이유는

젊은이는 기혈이 왕성하고 근육이 튼튼해서 기가 도는 길이 잘 통하기 때문에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에는 잠을 자는 반면 노인은 기혈이 쇠약하고 근육이 마르고 기가 도는 길이 고르지 못하여 오장의 기운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낮에도 정신이 맑지 못하고 밤에도 잠을 자지 못한다고 설명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설명하는 노인과 젊은이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볼 때

단순히 나이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 보다는 그 사람의 몸 상태로 구분하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잘못된 습관과 환경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병인이 발생하는데 병인을 오래 가지고 있으면 정상적인 수승화강의 생리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면증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만들어집니다.


즉 노인이라는 의미는 병인 때문에 체력이 고갈되고 정상적이 순환이 막혀 기운이 없고

여러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일수록 자연스럽게 기력이 떨어지면서 불면증이 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 사람이라도 병인을 가지고 있다면 노인과 같이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불면증이 올 수 있는 것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불면증이 있는 분들의 특징은 수승화강이 깨지고 상열하한의 상태가 돼있는 것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심장의 더운 불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서 내장과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고

신장의 차가운 물 기운은 위로 올라가서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수승하강이 깨지고 상열하한이 되면 머리와 가슴은 뜨거워지고 배는 차가워지는데

이렇게 되면 열이 머리위로 뻗히고 잠을 자기는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불면증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머리로 올라가는 열기를 내려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상열하한이 되는 이유가 바로 다섯 가지의 병인 때문 입니다.


지나친 과로로 노권의 병인이 있거나

지나친 스트레스로 칠정의 병인이 있거나

지나친 성생활로 인한 진액의 고갈로 방로의 병인이 있거나 

과음 과식 등으로 비위 기능을 상하여 식적의 병인이 있거나

몸 안의 노폐물이 제 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 안에 정체해서 발생하는 담음이 있다면

정상적인 기혈순환이 막히면서 불면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불면증을 치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인을 살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병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고 병인면역뜸을 뜨고 침을 맞는 것은 불면증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병인을 유발한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칠정의 병인이 생겼다면 전문적으로 칠정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스스로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치료 외에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 3가지를 알려 드릴 테니 잘 들어 보시고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불면증이 심한 분들은 지금부터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 대신 ‘안자도 괜찮다.’ 라는 명심문을 마음에 품고 계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심하게 하자면 ‘안자도 안 죽는다.’ 도 괜찮습니다.

절대로 잠을 청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불면증 환자의 경우 주변을 조용히 하고 불 끄고 창문 닫고 침대에 가지런히 시체와 같이 누워서는

절대 잠이 오지 않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면 그 시간에 잠을 청하지 말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 등을 하시기 바랍니다. 

안자도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이 온다면

소파가 됐건 거실이 됐건 집안 어디서라도 그냥 누워서 자면 됩니다. 

잠이라는 녀석은 잡으려면 도망가지만 무시해버리면 살그머니 찾아오는 성질이 있는데

그것을 십분 활용 하자는 것입니다.


2. 잠이 올 것 같아서 잠을 청할 때는

반드시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로 죽은 사람처럼 똑바로 누워서 자려고 하지 마세요.

그렇게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주욱 펴고 기지개를 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3.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발에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를 조절하는 경락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오장육부를 편하게 해주고 하체의 체온이 올라가면서 혈액순환이 잘되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쉽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불면증 두려워하지 마시고 저와 함께 극복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방광염이 자주 발생하는 습(濕)하고 냉(冷)한 체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