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의제왕 315회
이혁재 / 한의학 박사
“침침한 내 눈 밝게 하려면 간의 열을 내려라”
침침한 눈이랑 간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 궁금하시죠?
제가 쉬운 예를 들어볼게요. 간이 보내는 이상 신호인
황달이 나타나면 우리 눈이 어떻게 되나요? 노랗게 변하죠?
한의학에서는 예부터 눈이 오장육부, 그중에서도 특히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눈은 간의 상태가 나타나는 구멍'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누우면 혈이 간으로 들어가는데 간이 혈을 받아야 눈이
볼 수 있다. 또한 간의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면 눈이 어두워진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잘 보이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피곤할 때 눈이 더 침침하다고 느껴본 적 있나요?
그게 진짜 문제인데요! 우리는 요즘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죠?
사실 간이 제 기능을 잘하면 우리는 피곤함을 덜 느끼는데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간이 쉴 틈이 없어요.
게다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위 열 받는다고 하잖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에도 열이 쌓입니다!
간에 열이 오르면 간에 모인 피가 탁해지고요.
깨끗한 피가 눈으로 올라오지 못해서 탁한 피를 받게 된 눈 건강 역시 나빠지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청맹(靑盲)까지 올 수 있습니다.
청맹은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인데요.
점차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나중에는 밝고 어두운 것도 가려 볼 수 없게 되는 병증입니다.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황반변성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침침한 눈을 건강하게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미 열 받은
간의 열을 내리고, 눈까지 깨끗한 피가 흐를 수 있도록 해서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肝)을 장군(將軍)에 비유합니다.
장군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들을 상대하여 용감하고 지혜롭게 투쟁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장군이 스트레스로 열을 받아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 먼저 열 받은 간의 화부터 다스려줘야겠죠?
어렵지 않으니 다 같이 따라해 볼게요.
우리 몸에는 간의 열을 바로 식혀주는 응급 버튼이 있습니다!
이혁재 울화가 치밀면 우리가 보통 어딜 치죠? 가슴을 치죠?
우리 몸의 여러 혈자리 중 가슴과 가슴 사이 정중앙에 위치한 이곳을
전중혈이라고 한다.
이곳을 지압해주면 기혈 순환을 돕고 간의 화를 가라앉혀
눈까지 피가 잘 올라가게끔 도와줍니다.. 다 같이 해볼게요.
전중혈을 5초간 꾹 눌렀다 뗐다 1분간 반복해주세요~
전중혈 지압이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력을 지키는
지압법을 배워볼 텐데요. 일명 눈을 밝히는! 명안 스위치를~
누르고, 흔들어 주면 된다!
우리 얼굴의 눈 주변에도 침침했던 눈을 밝게 만들어주는
여러 스위치가 있습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혈자리 두 곳을
알려드릴 텐데요~ 그 첫 번째는 바로 태양혈입니다.
태양과 같이 밝은 눈을 만들어준다고 해서 ‘태양혈’이라고 부르는
곳인데요. 양쪽 관자놀이 눈 바깥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길 양손 검지에서 약지까지 네 손가락을 모두 사용해
10초간 꾹 눌러준다. 이를 1분간 반복합니다.
그럼 저절로 지압이 되면서 침침했던 눈이 조금씩 밝아지는 느낌이 드는 게 느껴질 것입니다.
태양혈을 눌렀으면 이번엔 흔들어줄 차례입니다.
눈 정중앙 아래 움푹 들어간 부분인 승읍혈 입니다.
이곳을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모아서 누른 다음 좌우로 5초간 흔들어주는 걸 1분간 반복합니다.
이렇게 안면부에 위치한 혈자리를 눌러주면 근육‧뼈‧피부를 동시에
자극해 눈 주변의 혈류를 촉진시켜 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침침한 눈을 밝게 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