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때 의학입문을 저술하신 이천 선생은
‘몸이 허한 사람에게 뜸을 뜨는 것은 따뜻한 열기가 몸의 근본적인 원기를 도와주기 때문이고, 사기(나쁜 기운)가 실한 사람에게 뜸을 뜨는 것은 뜸의 화기를 따라서 나쁜 기운이 몸 밖으로 발산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몸이 냉한 사람에게 뜸을 뜨는 것은 뜸의 더운 기운으로 몸을 다시 따뜻하게 회복시키기 위함이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뜸을 뜨는 것은 열이 모여 있는 것을 밖으로 발산시키기 위함이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한의학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한열허실인데 뜸이 환자의 한열허실에서 비롯된 모든 질병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뜸이 뜨거운 열 자극을 동반하기 때문에 냉증과 같이 몸이 차가워지면서 발생하는 질병만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 어떠한 성질의 질병이라도 응용할 수 있는 훌륭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한방치료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원래대로 가려는 성질을 도와주는 힘을 키워준다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의학의 시각으로 볼 때 고혈압환자는 혈압을 내리는 약을 먹어야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압 환자는 혈압을 올리는 약을 먹어야 혈압이 올라갑니다.
한 가지 약으로 혈압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은 이론상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의학의 시각으로 볼 때는 치료 자체가 현재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므로 같은 치료약이나 치료방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뜸을 떠서 고혈압이 치료가 됐다고 하면 저혈압은 뜸을 뜨면 혈압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뜸은 단순한 열 자극이 아니고 우리 인체의 틀어진 균형을 정상으로 갈 수 있도록 맞춰주는 훌륭한 치료법인 것입니다.
한열허실도 마찬가지 입니다.
뜸이 단순한 열자극이라고 생각한다면 열병에는 당연히 써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뜸이 우리 몸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데 필요한 치료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원인에서 비롯된 증상이라도 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음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몸이 허한 사람을 대표적으로 꼽자면 오랜 시간 당뇨를 앓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진다거나 만성피로로 인해서 기운이 빠진 상태를 말 할 것입니다.
사기가 실한 경우는 바이러스로 감염으로 인해서 오한이 들고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픈 상태를 말할 것입니다. 일반 감기 초기 증상을 포함해서 독감 같은 것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다가 체하면 음식 순환이 꽉 막히면서 괴로워지는데 이것도 사기가 실한 것입니다.
몸이 냉한 것은 추위를 많이 타고 자궁이 차고 약해서 냉 대하가 심하거나 생리불순 불임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 하는 것입니다. 타고나기를 몸이 냉하게 타고난 경우도 있지만 추운 곳에서 지내다가 찬 기운에 몸이 상해도 냉할 수 있습니다.
몸에 열이 있으면 갈증이 심하고 더위를 많이 타고 찬 것을 좋아하고 변비나 불면증이 발생하기 쉽고 성격이 급해지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증상이나 질병이었건 뜸 요법은 효과적인 치료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뜸을 뜨려고 할 때 뜸은 뜨거운 것이므로 차가운 병에만 써야한다는 선입관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