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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혁재 Feb 06. 2018

많이 먹이기만 하면 키가 클까?

눈도 반짝 키도 쑥쑥 병인별 맞춤 성장법 7

안녕하세요. 소아시한의원 이 혁재 원장입니다.


식욕이 왕성해서 음식을 많이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먹는 모습을 보면 무럭무럭 잘 클 것 같은데 키는 크지 않고 오히려 배만 나오거나 살이 찌고 심지어 성조숙증 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그 이유를 ‘식적’이라고 설명 합니다.


‘식적’은 먹은 음식이 쌓여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려면 음식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소화되고 흡수되고 배설하는 과정이 원활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몸 안에 나쁜 기운이 쌓이게 됩니다.


우리 몸에 복잡한 구조의 톱니바퀴가 있다면 이것이 정밀하게 맞불려 잘 돌아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 부분의 톱니가 무엇인가에 걸려서 막힌다면 전체 톱니바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것은 원활한 신진대사가 막히면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쳐 면역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오는 것하고 같은데 ‘식적’이 톱니바퀴를 걸리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식적’이라는 병인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입니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이 처리할 수 있는 적당량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잘 돌아가던 톱니바퀴가 멈추게 되고 몸 안에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식적’을 가지고 있으면 가장먼저 발생하는 증상이 비만과 성장부진 성조숙 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식적’은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타고난 식욕이 많아서지만 그와 함께 음식을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먹는량은 더 많아집니다. '식적'은 이렇게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생 합니다.


'식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는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도록 해야 합니다.


위장에 음식이 들어가고 약 10분에서 15분 쯤 뒤에 뇌의 포만중추가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위장에 음식이 가득 찼더라도 실시간으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해서 먹게 됩니다.


우리가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데 반찬이 맛있어서 밥을 한 공기 더 주문했습니다.

밥이 빨리 오지 않고 10분쯤 뒤에 도착했다면 그 밥을 먹을 수 있을까요?

밥을 기다리는 사이에 위장이 불어서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데 진짜 음식이 불어서 일까요? 아니면 그제서야 뇌에서 포만감을 제대로 인식해서 일까요.


그러므로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키는 안 크고 살이 찌거나 배만 나온다면 ‘식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반드시 먹는 습관을 바로잡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다고 모두가 '식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천적으로 소화기능이 좋은 아이라면 많이 먹어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아이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데 배가 나오고 키가 안 크고 면역계통에 이상이 생겨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 중이염 등이 발생하고 호르몬분비에 이상이 생겨 성조숙증이 보인다면 '식적'이 있는 것이니 이것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아이라도 '식적'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먹는 양은 상대적인 것이라서 그 아이의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작다면 음식을 적게 먹더라도 ‘식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적이 있으면 위에서 말씀드린 증상 이외에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데도 유난히 피곤해 하다거나 성장통 같이 관절 여기저기 아프거나 밥 먹고 눕기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증상들이 올 수 있으므로 부모님들은 우리아이들의 먹는 습관과 생활습관 그리고 증상들을 잘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아이에게 ‘식적’이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하고 증상에 따라서는 ‘식적’을 해결하는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식적’이 있는 어린이들은 성장부진 비만 이외에 시력저하도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아시 한의원에서 시력개선을 위해서 ‘식적’을 치료하던 어린이가 키도 많이 큰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시력 저하와 성장부진의 근본적 원인이 ‘식적’이라면 함께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아이가 어떤 병인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 병인에 맞는 치료를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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