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방광염과 방로(음허)
안녕하세요 이혁재소아시한의원 병인박사 이혁재원장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방광염 이야기입니다.
방로라는 것은 성생활 과도로 진액이 마른 상태 즉 신장기능이 약해진 상태를 말합니다만 타고나기를 신장의 기운이 약하게 타고난 경우도 방로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과도한 성생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서 여성의 경우는 유산을 자주 했거나 선천적으로 진액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방로 즉 음허가 되면 왜 방광염이 발생하기 쉬울까요?
음허는 진액이 부족한 것인데 진액이라 함은 몸속에 있는 모든 영양물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혈액이나 림프액 호르몬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른다면 당연히 면역이 약해지면서 외부 박테리아의 공격에 쉽게 감염 됩니다.
몸 안의 진액이 점점 말라가는 음허가 되면 상대적으로 열이 발생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이 건강할 때는 물기운과 불기운이 서로간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만약 불기운을 제어할 물이 말라버린다면 불기운은 제어되지 못하고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음허가 되면 진액이 마르면서 물기운이 약해집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불기운이 극성해지면서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열이 나면 성격이 급해지고 찬 것을 자주 먹고 소변색이 진해지고 대변도 단단해집니다.
이 때 면역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특히 물을 담고 있는 신장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음허의 경우에는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 전립선염 등 각종 비뇨기계통의 염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제가 치료했었던 사례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방광염으로 몇 차례 고생을 하고 내원한 43세 여성입니다.
입맛도 좋고 식사도 잘 하는데 부부생활 하기가 겁날 정도로 무섭다고 합니다.
젊어서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줄면서
부부생활 할 때마다 통증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급기야 고통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나면 어떤 방광염 요도염은 기본이고 어떤 경우는 혈뇨도 나옵니다.
젊어서 유산을 몇 차례 했는데 그 때는 유산 후 몸조리라는 건 전혀 하지 않았고 유산 하자마자 여기저기
돌아 다녀도 별 문제를 못 느낄 정도로 건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갱년기가 오는지 갈증도 나고 열도 자주 오르고 짜증도 많이 난다고 합니다.
이 분은 진액이 말라서 발생하는 방로 즉 음허의 병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허를 다스리는 한방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방광염이 치료가 되고
덤으로 몸이 윤택해지면서 부부생활이 고통스러운 일이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문제는 한방에서 염증을 치료하는 방식 입니다.
염증이 발생하면 염증을 다스리는 약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항생제와 소염제 같은 처방이 그에 해당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잘 치료가 되면 완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그런 방법으로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방광염과 같은 경우는 재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즉 항생제와 같은 처방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 질병이 어떻게 왔는지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병인에 의해서 방광염이 왔는가를 확인하고 병의 원인을 다스린다면
면역이 좋아지고 증상이 개선되면서 방광염이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