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브런치] Day12.
나는 호기심이 많고 뭔가를 도전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편에 속한다.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그렇지만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다.
그리고 내 특정 대상에 대한 내 관심과 열정도 자주 바뀌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큼 마음을 먹고 달려들지 않으면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벌써 다른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따지면 숫자를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있었다.
지금도 막상 한두 가지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릿속에서 너무 많은 것들에 대한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관심이 있어서 한두 번 해본 것을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웬만큼 관심 가는 것은 거의 다 해봤다.
그 정도 열정도 없어서야 열정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의 경우는 시작해봤는지로 따질 것이 아니라,
계속하고 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부끄럽지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열정을 갖고 몰입해서 하는 것이 많지 않다.
명상과 다우징, 글쓰기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간헐적으로 하는 것들이다.
조금 더 꾸준히 하기를 스스로 바라는 것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 책 읽는 것과 서평 쓰는 것, 영상 콘텐츠 제작하기, 언어 익히기, 코딩 공부하기이다.
이밖에도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자 하는 많은 일들이 아직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한중 번역하기, 중한 번역하기, 공부 내용 음원파일 글로 옮기고 공유하기, 시나리오와 소설 쓰기, 영상 단편 콘티 짜기, 홈페이지 만들기, 서비스 상세페이지 만들기 등 정말 많다.
이 리스트를 보고 있자면 왜 이렇게 욕심을 부리면서 즉흥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나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이다.
답은 간단하다. 선택과 집중을 못해서.
유한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배하는 것은 업무능력과 삶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능력과 직결된다.
나는 관심이 생기는 것들이 생기면 때로는 과하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그 순간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
좋게 말하면 삶에 대한 열정, 관심사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부끄럽게도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데 필요한 냉철한 사고가 부족하다.
또 다른 이유는 끈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을 시작했으면 서툴더라도 끝마쳐야 한다.
그래야지 그 일을 한 개의 단위로서 제대로 평가하고 추후 지속 여부나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다.
그렇지만 일을 벌이기만 하고 끝맺음을 하지 않는다면 수습이 점점 어려워진다.
마치 선반에 있는 서류를 계속 새로 꺼내놓으면서 정리를 하지 않는 모양새로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서류는 점점 널브러지는데, 나중에는 뭐가 뭔지도 분류도 어려워지고, 급기야 모든 일이 과부하가 걸려서 멈추게 된다.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나에게 존재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내 문제점들 때문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벌려놓은 일들을 지혜롭게 에너지를 분배해서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다행히 현재는 명상과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고, 일정 정리를 통해서 저질러 놓은 것들을 수습하는 수준이다.
중요한 것, 급한 것부터 내 삶의 원칙에 맞는 우선순위로 다시 재배열해서 처리해나가려고 한다.
나에게 있어서는 거의 모든 것이 현재 진행형이다.
하고 싶은 것은 보통 지르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이야기했듯이, 중요한 것과 급한 것을 구분해서 내가 해야만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