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회의록 작성하기

Clova Note 활용

by 오방빵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은 주 40시간이다. 대부분 하루 8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를 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근무 형태다. 보통 9시에 출근해서 12시까지 3시간 일하고, 1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다. 13시부터 오후 일과를 시작해 18시까지 일을 하고 나면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필자를 비롯해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하루 제대로 일하는 시간은 몇 시간일까?


문득 궁금해 져서 ChatGPT에 물어봤더니,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금근로자 전체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약 6시간 8분 정도로 조사가 되었다고 하나, 기업의 HR, 직장인 Community 등을 통해 살펴보면 실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고작 3~4시간 밖에 안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면 근무시간 8시간 중 3~4시간만 집중적으로 근무를 한다고 하면 나머지 4~5시간은 머리를 식히거나 다소 떨어지는 강도로 집중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이미지_동료들과 즐거운 한 때.png 생성형 AI로 만든 Image


사무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한계인 것같다. 정말 집중해서 3시간, 5시간을 오전, 오후로 나눠 일을 한다면 머리가 터지거나 미쳐버릴지 모르고, 인간의 신체나 두뇌 구조상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집중 근무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회의일텐데, 적게는 2~3시간에서 많으면 하루 종일 회의만 하다 18시가 되서야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는 리더들도 종종 본다. 근데,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회의에서 실컷 의견 말하고, 받아적고 하면 끝나는게 아니라 회의를 마치고 나와서 비로소 일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회의록 작성이 바로 그 범인인데, 회의를 마치고 바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으면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뜻이나 맥락을 잊을 수 있고, 같이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의 대부분이 또 다른 회의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회의록 작성을 빠르게 해서 공유하지 않으면 회의 내용에 대한 이해나 검증이 쉽지 않다.


한 때 회사에서 회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짧게 하자는 캠페인도 있었다. 하지만 회의란게 그렇게 짧게, 효율적으로 빨리 끝날 수 있으면 그게 회의인가? 짧게 의견 공유하고, 업무 지시하고 끝날 것같으면 애초에 회의란걸 하지 않았을거다. 그냥 구두로 지시, 전달하거나 메일을 주고 받으면 끝날텐데, 의견차가 있고, 서로 다른 아이디어나 생각을 주고 받으면 합의점을 찾으려다 보니, 결국 회의 자리가 마련되고, 시간은 길어진다.


some students discuss.png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회의록 작성은 일반적으로 각 조직의 막내가 맡게 되는데, 장시간 회의로 진이 빠진 상태로 사무실에 나와서 일단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거나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머리를 한 번 식히고, 자리에 앉아 받아적었던 메모를 내용에 따라 맥락에 따라 정리한다. 이 시간이 평균 잡아 1~2시간은 걸릴거고, 이를 메일로 관계자들에게 송부하고, 회의록 내용이 맞다고 확인 받을 때까지 최소 하루나 이틀을 기다려 회의록의 수정사항을 반영해야 비로소 회의록 작성이 마무리 된다. 언뜻 보기에도 시간 잡아먹는 작업이고, 거의 매일 있는 회의에서 회의록을 작성하고, 내용을 확정하다 회사 업무가 마무리될 지경이다.


그런데 회의록 작성을 AI로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생겼다. 필자의 경우 작년부터 사용하던 방법인데, 생각보다 배우기도 쉽고, 사용하는건 더 쉽고, 이해 관계자들에게 내용이 맞는지 확인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왜냐하면 회의 내용이 다 녹음이 되기 때문에 회의 참석자 각각의 기억에 의존해서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적고, 이에 대한 해석도 AI가 객관적으로 해주기 때문이다.


Naver에서 개발한 Clova Note라는 도구를 필자는 즐겨 사용한다. 몇 번 사용해 봤는데, 단어 하나하나 제대로 알아 듣고, 맥락을 해석, 분석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예전 음성인식기가 녹음한 내용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게 이상한 단어로 말도 안되게 해석해 놓은 것과 차원이 다르다.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 하나하나 까지도 정확히 이해하고, 맥락을 정확히 짚어 해석해 준다.


클로바노트_녹음중.png Clova Note Capture 화면


핸드폰으로 클로바노트 어플을 다운 받고, 회의 시작과 동시에 앱 버튼을 누르면 위의 사진처럼 바로 회의 녹음이 시작된다. 회의 내내 켜 놓았다가 회의가 끝나고 우측 상단의 종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회의 내용이 다 녹음이 된다. 클로바노트의 장점 중 하나는 핸드폰과 PC가 연동된다는 점인데, 핸드폰으로 녹음된 화일이 PC에도 똑같이 뜨게 되고, 녹음되 화일을 클릭하게 되면 메모/요약란에 1) 주요 주제, 2) 다음 할 일, 3) 단락별 요약으로 정리를 일목요연하게 해준다.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인공지능과는 사뭇 다르게 맥락 이해나 정리하는 수준이 상당히 높다. 필자의 경우는 음성기록 전체를 다 긁거나 단락별 요약을 텍스트로 긁어 ChatGPT나 Gemini에 붙여넣고 회의록을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아예 Notebook LM에 넣어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러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작성한 회의록보다 훨씬 정교하고, 잘 정리된 결과물이 나온다. 다만, 보고서의 형식에 맞게 단락 구분이나 중요도에 따라 분량을 조절하는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종종 오타가 나오거나 발음을 잘못 인식한 것들만 찾아내면 회의록 작성은 끝난다. 예전 회의록 작성에만 최소 1~2시간 걸리던 작업이 이제는 10~20분이면 끝난다. 업무 효율이 90% 좋아진거다. 사실 100분도 아니다. 음성 기록을 긁어서 Notebook LM에 돌려놓고, 기존과 동일하게 커피는 한 잔 하거나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오면 이미 정리가 다 되어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까지 더해 업무 효율은 사실 90% 이상 좋아진거다. 그러면 기존 일하던 시간 대비 남는 100분은 뭐할까?


Image_Clova Note.png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자기계발하거나 직무 역량 향상 또는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Human Resource가 적게 투입되기 때문에 인력을 줄이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필자가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AI는 잘 하는 것보다 먼저 하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게 이런 이유다. AI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업무 효율을 90% 높인 직원은 남아있을 수 있지만, 아직도 손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려는 직원은 정리 대상이 될수도 있다. 물론, 경영자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이 높아진만큼 기존의 인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거나 가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기존 인력의 재교육, 역량 향상을 꽤하는게 훨씬 더 건설적일 것이다.


필자는 대기업에서 AI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일반인들보다 AI를 조금 먼저 접했고, 먼저 사용해서 지금은 너무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단순, 반복적인 업무들은 하나씩 AI에게 위임하고, 존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보다 가치 높은 일에 자신의 Resource를 투입해 몸값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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