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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Feb 01. 2020

피면접자가 자존감이 있을 때, 면접관도 존중한다 !!

면접관으로 면접에 참석해 피면접자를 평가할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되는데, 냉정한 평가자로 참석을 하더라도 피면접자를 보며 종종 가슴 아플 때가 있다. 피면접자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작은 일에도 긴장을 해 마치 본인이 죄를 지은 것처럼 기를 못펴고, 위축되어 있을 때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있는데, 피면접자의 자존감이 낮을 때다.                              



Gettyimage 인용

자존감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존감, Self Esteem은 '자기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며, 자신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1)이라고 한다.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개념은 바로 자신감이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인데, 자신감이 '나는 잘할 수 있다', 즉 '행위'와 관련된 개념이라면 자존감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존재'와 관련된 개념이다.2)



1)2)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저, 21세기 북스, p.66 



앞서 말했듯 자신감이 떨어지는 피면접자도  면접 전형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지만,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피면접자는 정말 최악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어떤 일이든 맡겨만 주면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피면접자도 못 미더워 면접을 합격시켜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하물며 자신감 없이 담당하게 될 직무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피면접자를 채용할만큼 대담한 면접관이 있을까? 만약 그 피면접자가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사람이거나 같이 일해본 경험이 있던 사람이라면 겸손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피면접자라면 면접관이 좋은 평가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물며 면접관이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피면접자를 대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주변 사람들도 싫어하고 제 자신도 제가 싫어요', '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와 같은 생각을 가진 직원에게 직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사실 필자는 아직까지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피면접자를 대해본 적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자기소개서에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드러나 있는 경우는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거나, 면접 보러 올 Energy 조차 없어 면접 전형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감 없고, 지나치게 긴장하는 피면접자들은 면접 전형에서 가끔 보아 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자존감이 떨어지는 피면접자는 면접장에서 만났던 적은 없었고, 종종 우연찮게 알게 된 취업준비생 중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보긴 했었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바라보게 되고, 취업에 도움을 주기 보다 심리 상담을 통해 심리적으로 치료 받고, 치료가 끝난 후 취업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자존감이 없어 자기 존재의 소중함과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과연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고, 함께 하는 동료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취업준비의 가장 처음은 자존감(Being)을 갖는 것이다. 이런 자존감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인이 원하는 것,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고민한 후, 그 목소리에 따라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순서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감(Doing)을 가져야 비로소 취업도 가능하다.



Gettyimage

무조건 Short-cut을 통해 답을 찾는데 익숙한 우리가 생계를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남들이 다 하는 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정말 원하는 취업을 위해서는 다른 무엇 보다 본인의 자존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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