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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Feb 01. 2020

어떤 사람이 대기업에 입사했을까?

필자가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대기업은 어떤 사람들을 채용하나요?'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들도 회사의 취업 설명회, 취업특강 등을 통해 인사담당자 또는 취업 전문가에게 한 번쯤 질문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연 대기업은 어떤 사람을 채용할까?


사실 15년 간을 인사 업무에 종사했고, 채용을 진행해 온 필자로서는 이 질문이 상당히 불편하다. 취업 관문을 통과해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 막연히 접근하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일 것이다. 취업에 대해 보다 진지하고, 깊이 있게 접근을 했다면 이보다는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을 것같은데, 무언가 급하게 필요한 사람이 점쟁이에게 질문하듯 선문답처럼 물어오면, 필자 역시 대답하기 불편해 진다. 


Gettyimage 인용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는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며 어디에도 올바른 조언을 구할 데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주변 친구들과의 정보 교류를 통해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믿고 따르는걸 보며, 어느 순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이유에서 이 글 쓰기가 시작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어떤 사람을 채용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몇 년 전 한국경제 신문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접했다. 현대모비스 합격자를 취재한다며, 신입사원들을 Interview한 기사였는데, 그들이 취업을 준비하며 노력했던 것들 중 어떤 점들이 실제 대기업 입사에 주효했는지에 대해 글을 쓰고 있었다. 실제 신문 기사에 나왔던 내용이고, 실명도 거론되었기 때문에 이름을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겠다.



2013년 3월 18일자 한국경제 신문 인용

첫 번째로 임수빈이라는 분이다. 이 분은 자신만의 Story-telling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 시각적인 자료로 Appeal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는 Fun하고 재미있는 Episode로 마무리 했다. 이 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SKY도 아니고, 기계 또는 전자공학과 같은 대량의 인원을 채용하는 전공자도 아니지만, 순전히 자기만의 경쟁력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2013년 3월 18일자 한국경제 신문 인용

두 번째는 배성욱이라는 분이다. 이 분은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 신입사원으로서의 열정과 창의성을 Appeal하였다. 성사율 100% 과외 강사, 결혼식 축가 전문 가수, 문화공연 기획자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조직문화 다양화 및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고, 열정을 가진 지원자로서 직무를 부여하면 최선을 다해 해낼 것같은 인상을 준다. Naver 실시간 검색 1위에도 올랐다고 하는데, 이 분의 Interview Comment 중, '보이는 Spec 보다 지원자의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다.




2013년 3월 18일자 한국경제 신문 인용

세 번째로 Interview에 응해주신 분은 한아름이라는 분이다. 이 분은 취업준비생들이 흔히 알고 있는 모범적인 Spec의 소유자다. SKY 학력, 자동차 업계에서 Major 전공으로 인정받는 기계 공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성실히 살아온 모습과 꾸준하고, 끈기있는 모습을 모범적으로 Appeal하고 있다.



2013년 3월 18일자 한국경제 신문 인용

마지막으로 유승완이라는 분의 Interview 내용이 실렸다. 이 분은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만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교내 자동차 모형 경진대회, Embeded Software 공모전 참여 등 자동차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Smart Cruise Control,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등 대학 입학 후 줄곧 자동차에 빠져 살았던 경험을 장점으로 Appeal해 자동차 부품 회사 취업에 성공했다.



보통 취준생들이 말하는 SKY학력, 기계/전기/전자 공학과, 학점, 영어점수 등의 요소가 아닌 자신만의 Story-telling으로 본인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채용 전형을 진행하다 보면 학력, 학점, 공인 어학점수 등 보이는 것들은 기본 Base가 될 뿐이지, 그것만으로 대기업에서 취업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이제 바야흐로 직무 중심의 채용 시장이 되다 보니, 자신만의 Story를 가지고, 전문 분야에 몰입을 했던 경험이 취업으로 이어진다.



Gettyimage 인용

이 글을 읽는 취준생 여러분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지원을 하는지, 그리고 지원하는 분야에 대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해왔는지 말이다.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생활한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대로,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다가 취업 시장을 마주하게 되면서 이제야 살아온 모습을 취업에 적합한 인재로 변형시키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본인이 무얼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면 이런 노력들이 헛되지 않고, 원하는 분야의 취업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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