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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Feb 05. 2020

어떻게 말하는 입사지원자를 대기업은 채용하고 싶을까?

신입사원 공채 기간에는 다양한 Style의 신입사원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입사하고 있는 요즘, 필자를 비롯해 기성 세대 면접관들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성향의 신입사원 입사지원자들을 면접에서 만나곤 하는데, 면접관의 입장에서 몇 가지 유형으로 신입사원 입사지원자들을 구분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개인적, 주관적 관점으로구분하고 있는 입사지원자들의 유형을 살펴보고, 그들 중 어떤 유형의 입사지원자들이 채용 시장의 면접 전형에서 유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Gettyimage 인용



면접 평가 시, 면접관들은 피면접자들이 말하는 태도, 말투, 내용 등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피면접자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 지식, 가치관들을 언어적, 비언어적 방법으로 피면접자들이 표현한 것을 통해 면접관들은 채용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데, 그 중 피면접자들이 말하는 유형을 구분해 보면 아래와 같다.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기준이니, 오해하지는 말기 바람)

1. 편하게 대화하듯 말하는 지원자

2. 예의 바르고, 깍듯하게 말하는 지원자

3. 긴장하고, 어려워하며 말하는 지원자

4. 적극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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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경험한 피면접자들의 대다수는 3번 유형이었던 것같다. 심지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잘 하지 못해 땀을 뻘뻘 흘리는 지원자도 있었고, 말을 더듬거리며 횡설수설하는 지원자도 있었다. 2번 유형의 지원자들이 3번 유형의 지원자 다음으로 많았고, 상대적으로 1번과 4번 유형의 지원자들은 많지 않았으나, 근소한 차이로 4번 유형의 지원자들이 1번 유형의 지원자들 보다는 더 많았던 것같다.




이 중 어떤 사람이 면접관들로부터 호감을 살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정답부터 밝히자면 1번 유형의 지원자가 면접관들로부터 가장 선호받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같이 일할 직원을 선발하는 절차로, 회의를 통해 함께 Communication하고, 업무를 지시하기도 하며, 업무 Output을 Feedback 하기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어려워해 말도 잘 걸지 못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며, 쭈뼛쭈뼛 긴장만 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권위적이고, 꼰대같은가?', '내가 사람을 불편하게 하나?', '나를 Business Partner 정도로만 생각하나?'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사실 직장 상사들이 늘 자신감 있고, 직장 내 甲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스스로 나이 많은 꼰대라고 생각해 위축되는 경향도 있고, 시대에 뒤떨어져 신입사원들이 본인을 싫어한다고 걱정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대인 관계에서 많이 눈치를 본다. 특히 신입사원들이 대하는 경우에는 본인의 태도나 말투 등에 더욱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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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면접자 입장에서 보면 면접장 상황에 긴장할 수밖에 없고, 면접관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순간에는 자신의 회사 입사 여부를 결정짓는 사람들이 면접관이고, 회사에 입사한다는 것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와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면접 상황이 어렵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하는 면접관의 입장은 어떨까? 대화가 잘 통하고, 직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 있는 지원자가 눈길이 한 번 더 가고, 이쁘지 않겠는가? 면접관들에게도 회사는 생계를 유지하는 장소이고, 하루를 꼬박 보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본인의 일을 Share하기 편하고, 업무 외 Communication 및 어울림에 부담이 없는 동료와 일하고 싶을 것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나이가 많아 직책을 내려놓게 되면, 정년이 도래할 때까지 본인 보다 나이 어린 직책자의 지시를 받아 일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 면접관이 피면접자를 선발하는 관점이 예전과 비교해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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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면접 시, 종종 하는 질문이 있다. '부모님과 대화를 자주하고, 친하십니까?' 이 질문은 신규로 입사하고자 하는 신입사원들이 연장자인 선배들과 얼마나 Communication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이다. 면접관은 이같은 면접 질문에 대해 피면접자가 단순히 Yes or No로 답하는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대화를 하는지, 하루에 전화는 몇 번이나 하는지 등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질문들을 더 쏟아 붓게 된다.




이렇듯 Detail하게 탐침 질문을 해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면접자가 면접 전형을 통과해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하고 나면 갑자기 돌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상사와의 대화를 꺼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회피하기도 하며, 묻는 말에 수동적으로 대답만 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면접관이었던 상사는 그 신입사원에게 묘한 '배신감(?)'을 느껴 마음을 주지 않게 된다.



회사에 입사한다는 것은 시험이 아니다. 입사 면접만 빡쎄게(?) 준비해 면접 전형을 Pass하면 만사가 다 해결될 것같지만, 오히려 그 이후의 직장생활은 근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그들의 생활 자체가 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면접을 진행했던 면접관 상사나 피면접자였던 신입사원 모두 Stress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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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입사 면접 전형을 통과하려면 면접 시, 면접관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태도와 역량을 준비하도록 하자. 면접관들의 입장에서 긴장하고, 자신을 어려워만 하는 신입사원을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친밀하게 Communication할 수 있는 상대가 오히려 호감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는 변했는데, 왜 면접 방식만 20년, 30년 전의 방식을 따르려 하는지 한 번 더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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