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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Jul 10. 2020

Reaction과 Fighting

지금까지 채용전형, 회사 입사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신입사원이 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겪고 있고, 이들을 바라보는 선배사원들은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는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취업을 시험전형 정도로 생각한 나머지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데까지만 관심을 가질 뿐, 회사에 입사해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대하는지 생각을 못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한 편으로는 퇴사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필자는 직장생활, 특히 신입사원들의 대기업 직장생활에 대해 글을 연재해 보고자 한다. (힘들게 입사해 놓고는 직장과 선배 사원들과 잘 맞지 않아 바로 퇴사하는 것처럼 낭비가 없다)


                                                                   

Gettyimage 인용



요즘 TV 예능 Program을 보면 'Reaction이 좋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Reaction'은 단어 그대로 '반응'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에는 어떤 상황에서나 상대방에 대해 호응하는 것을 'Reaction'이라고 하는 것같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에는 Reaction이 좋은 신입사원들이 종종 입사한다. 선배가 어떤 말을 하면 "워~~"하며 방청객 Mode로 반응하기도 하고, 자지러지듯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맞장구를 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필자가 속한 팀에 Reaction 갑(甲)인 신입사원이 입사했다. 인사를 나눈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별 얘기도 아닌 말을 듣고, "워~~"하고 감탄을 하거나, 시덥잖은 농담을 듣고 깔깔대며 손뼉치고 박장대소한다. 처음에는 '이 신입사원은 뭐지?'하고 당황했다.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런 호감이 생기지도 않았을 뿐더러, 도대체 저 친구의 진심은 무엇일까하고 사람의 진심에 대해 의심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쨌건 결과적으로 그 신입사원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고, 회사 내 본인의 Positioning을 확실히 하게 되었다.


Gettyimage 인용



반면, 우리 팀에 같은 시기에 입사한 또 한 명의 신입사원이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지나치게 샌님처럼 얌전한 Style이다.(편의상 Reaction이 좋은 신입사원을 A, 얌전한 신입사원을 B라 하자) B는 A의 Reaction이 동기로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덜 주목받아 비교된다고 생각해 적잖은 Stress를 받았는지 어느 날 부터 B도 A 못지 않은 Reaction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 Reaction은 상당히 어설펐고, 심지어 안쓰러울 정도였다. 도대체 B가 왜 본인의 Character와 맞지도 않는 저런 행동을 할까 의아해 할 정도다. 아마 B는 팀 내 동기인 A와 비교해 본인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저평가 되는 것을 우려했던건 아닐까?



필자의 세대에는 선배 사원과의 대화를 하는 중에 Reaction을 하는 직원들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과하게 웃거나 떠드는 직원이 있으면 이상한 눈초리라 바라보곤 했고, 그런 직원들을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Fighting 넘치고, 무조건 '제가 하겠습니다' 하는 직원들이 씩씩하고, 열정적, 적극적인 신입사원이라고 선호되었다. B는 사실 A에 비해 Reaction은 부족하지만, 적극적이고, Fighting 넘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본인이 보기에 Fighting 보다는 Reaction이 회사 생활에 더 경쟁력이 있다고 느껴서 Character의 변신을 꾀하는가 보다.


Gettyimage 인용



시대가 변했다. 그리고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의 세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나이든 기성 세대의 선배 사원이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Trend를 알아야만 대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밀레니얼들은 아직 기성세대에게 배울 것들이 많아 기성세대와 Communication 해야 하고, 기성세대를 이해해야 본인에게 Advantage가 될 것이다.(물론, 시간이 조금만 더 흐르면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생활의 주류가 되겠지만...)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은 Fighting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Reaction을 활발히 보여주는 것이 유리할까?


Gettyimage 인용



두 명의 신입사원들을 관찰한 결과 필자의 생각에는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고 생각된다. Fighting 넘치는 신입사원은 자신의 Fighting 넘치는 장점을 잘 살리고, Reaction이 좋은 신입사원은 또 Reaction이 좋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이 주변인들이 보기에 가장 편안하고, 좋다. 괜히 어색한 Reaction을 잘 하려고 노력하거나 쓸데 없이 Fighting 넘치는 모습을 보여봤자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어색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심지어는 불편하고, 안쓰럽게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 밀레니얼 세대들이 Fighting 넘치는 동료를 보면 '선배에게 아부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고, Reaction을 잘하는 동료를 보면 '재미있다'고 좋아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가장 아름다운 옷이듯 좋아보이는 동료의 모습을 어색하게 따라하기 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맞춰,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발견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장점을 본받고, 따라하여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모습 자체를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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