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신규로 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등 다양한 사유가 있을 수 있다. 기업에서 신규로 인력을 충원하게 되는 표면적인 사유들은 이렇듯 다양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하며 입사 지원자에게 드러나지 않게 바라는 것들이 있다. 신입사원의 경우에 특히 그런 점들이 많을 것이고, 경력사원에 대해서도 은근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필자가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어느 날 필자를 채용한 임원이 조용히 필자를 불렀다. "자네는 성향이 좀 Shy한 것같아. 그치? 그런데 자네를 채용한 이유가 단지 HR에 전문성이 있고, 일만 하라는 이유로 채용한게 아닌건 알지?" 필자는 다소 어리둥절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됐다. 잠시 후 "회사에서 신규 충원을 하는 이유는 회사 직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분위기 쇄신이나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어. 내가 자네를 채용하면서 기대한 것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건 기본이고, 기존의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하는 이유로 자네를 선택했네. 자네가 활동적으로 직원들과 어울리고, 적극적으로 조직문화를 선도해 나가야 자네를 채용한 내 얼굴도 서지 않겠어?"하시며 웃으셨다.
이후로 필자는 원래의 성격과는 다르게 낯선 사람들에게도 먼저 다가갔고, 외향적,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때로는 '이직을 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필자가 적극적으로 생활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니 새로운 회사 환경에 적응하기도 수월했다.
어느덧 경력으로 입사한 회사에서도 거의 10년간 재직하다 보니, 신규로 입사하는 신입, 경력사원을 여러 명 맞이하게 되었다. 그 중 Shy한 신규 입사자들을 보면, 다소 안타깝기도 하고, 본인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 기존 직원들과 훨씬 빨리 친해지고, 본인의 회사 생활도 훨씬 편해질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특히, 필자 주변에 있는 직원으로는 최근 입사한 신규입사자 2명이 상당히 대조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어서 비교하기 좋아 사례로 들어보고자 한다. 한 명의 신입사원은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대화에 잘 참여하는 반면, 다른 신입사원은 샌님처럼 얌전하고, 조용했다. 그런데 확실히 적극적이고, 사람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신입사원이 회사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듯 보이기도 하지만, 조직의 입장에서도 활기를 불어넣는 비타민같은 존재감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었다.
신입사원이건, 경력사원이건 간에 신규로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조직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직무역량을 발휘하길 바랄 뿐 아니라 기존 안정적인 조직에 활력과 자극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 그래서 신규로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 개인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해서나 회사 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활기차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행동들이 결국에는 개인, 조직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