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교과 성취수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5월 초, 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체육 교과 성취수준 개발과 관련한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교육과정 총론 발표, 교과별 교육과정 각론 발표에 따른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교과별 교육과정 본문에 성취기준은 이미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을 어떻게 기술하게 되는지 그 표준형 문장이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다. 구체적인 연구 보고서의 내용은 다음의 PDF 파일 및 링크주소의 내용과 같다.
https://kice.re.kr/resrchBoard/view.do?seq=1140&s=kice&m=030101
개인적인 경험적 지식에 근거하여 생각해보면, 교육과정이 개발되고 학교 현장에서 실현되어 학생의 교수학습 경험으로 나타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이제 말 그대로 '2022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직전의 단계까지 도달한 것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없으니, 열심히 읽어 두기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구보고서를 훑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여러 번 읽어볼 여유가 없어 나만의 언어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본문을 그대로 옮겨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리라 믿어본다. 본 연구보고서의 내용을 정리해본다.
2022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본 보고서에서는 2022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교육을 지향한다.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 교과 간 연계와 통합, 삶과 연계한 학습, 학습 과정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역량 함양 교과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둘째, 내용 체계를 개선하였다.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은 교과별로 배워야 하는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하는 한편, 도출된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영역별 학습 내용을 내용 체계의 세 가지 범주(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로 구성하여 제시한 특성을 지닌다. 핵심 아이디어는 교과 내 영역 수준에서 설정되는 빅 아이디어로서 ‘해당 영역을 아우르면서 해당 영역의 학습을 통해 일반화될 수 있는 내용을 핵심적으로 진술한 것’을 의미 한다.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 으로 내용 체계를 개선하였으며, 내용 체계표에 제시된 세 가지 범주(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 중 두 가지 이상의 범주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성취기준을 진술하도록 함으로써 성취기준의 변화를 꾀하였다.
셋째, 교수·학습 및 평가 지침을 개선하였다. 역량 함양을 위한 교과 교육의 강조점과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 변화를 고려하여 구체적인 교수·학습 및 평가 지침을 개선하였다. 즉 비판적 질문, 토의·토론 수업, 협업 수업 등 자기 능력과 속도에 맞춘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학생 주도형 수업을 강조하고,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와 개별 맞춤형 피드백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및 평가 지침을 개선하였다. 교과교육에서 평가는 교과 수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되, 교과 교육과정 문서의 ‘평가의 방향’에서는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 디지털 기반 원격 수업에서의 평가 등과 같이 교과별 특성을 고려하여 평가의 원칙과 중점을 제시하였으며, ‘평가 방법’에서는 교과 특성을 고려하여 교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방법을 제시하였다.
넷째, 교과별 교육과정 문서 체계, 즉 교과별 교육과정 설계의 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위의 교육과정 설계 방식에 따라 중학교 체육 교과 내용 체계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개발되었다.
2022개정 교육과정의 평가 방향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평가 지침은 <표 II-3>과 같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평가는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의 긴밀한 연계에 기반하여 마련되어야 하며, 학교에서는 개정된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라 성취수준을 설정하여 교수·학습 및 평가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총론의 평가 지침들은 평가의 목적이 학습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으며, 평가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근거를 두고 수업의 과정, 즉 학습의 과정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점 기반 선택형 교육과정임을 명시하였다. 고교학점제 추진이 동력이 되어 교육과정을 개발하였고 고교학점제에서의 평가 정책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과목 이수 기준이 도입되어 과목출석률(수 업 횟수의 2/3이상 출석)과 학업성취율(40% 이상)을 충족할 경우 해당 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된다. 미이수(Incomplete) 도입에 따라 성취수준별 성취율은 [그림 II -3]과 같이 변화할 예정이다.
성취도 E의 경우 기존 60% 미만에서 향후 40% 이상∼60% 미만으로 재설정된다. 또한 40% 미만일 경우 해당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이수가 되어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성취평가제에 기반하여 학생 평가를 운영할 필요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의 성장과 배움에 중심을 둔 평가 방향, 성취평가제 및 고교학점제의 평가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든 학교급에 대해 일관성 있고 통일성 있는 성취수준 개발이 요구된다.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의 주요 변화 사항을 성취수준 개발에 주요하게 반영함으로써,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의 연계성을 높이면서도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가 유의미하게 학교 수업 및 평가를 통해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2022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수준 개발 방향 및 진술 지침
우선,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용어를 정의하고 이에 따라 성취수준을 개발하였다.
• 성취기준: 각 교과(목)에서 학생들이 학습을 통해 성취하기를 기대하는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 등의 능력과 특성을 진술한 것
• 성취수준 : 학생들이 각 교과(목) 성취기준(들)에 도달한 정도를 나타낸 것. 이러한 도달 정도는 몇 개의 수준으로 구분하고, 각 수준에 속한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할 수 있는지를 기술
- 성취기준별 성취수준: 성취기준 단위 성취수준으로, 학교급・교과(목)・성취기준의 특성에 따라 3~5수준으로 구분하여 진술
- 영역별 성취수준: 영역 단위 성취수준으로, 영역 내 성취기준들을 포괄하는 전반적인 특성을 학교급・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3수준, 5수준으로 구분하여 진술
체육과는 3개의 수준, 즉 3등급으로 성취수준을 규정하는 교과다. 본 연구에서는 3수준 구분 성취수준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들)을 분석하여, 앞서 추출한 일반적 특성을 토대로 성취기준별로 성취수준을 작성한다. 이 때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범주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틀을 기반으로 내용 체계 전반의 위계나 수준 정도를 설정하고 각 개별 성취기준도 이에 따라 분석한다. \
성취수준 진술 지침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은 크게 ‘수준 진술의 적절성’, ‘수준 진술의 위계성’, ‘진술의 일관성’, ‘진술의 명료성’ 측면의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첫째, 성취수준 진술의 적절성 측면에서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성취기준의 내용과 범위 내에서 각 수준에서 기대하는 수행 능력의 특성을 진술하도록 한다. 먼저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은 교과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성취기준(들)에 도달한 정도를 나타낸 것이므로, 교육과정이 담고 있는 성취기준의 내용과 범위에 비해 수준이 높아지거나 학습량이 많아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때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 외에 ‘성취기준 해설’ 및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 사항’을 참고하여 진술할 수 있으나, 일례로 제시된 사항을 일반화하여 반영함으로써 교수・학습이나 평가 활동을 제약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여 진술하도록 한다. 특히, 내용 체계나 성취기준에서 제시된 내용 요소를 넘어 A나 B 수준에서 지나치게 상세하거나 새로운 내용 요소가 추가되지는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은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몇 개의 수준으로 구분하는데, 초등학교의 경우는 성취기준을 3수준으로 통일하여 구분하나 중학교의 경우는 성취기준의 복합성 정도를 고려하여 3, 4, 5 수준으로 그 구분 정도를 정할 수 있다. 다만, 교과 고유의 특성을 살펴 내용 위계의 큰 틀을 세우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일관된 방식으로 그 수준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둘째, 성취수준 진술의 위계성 측면에서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성취기준의 내용 요소에 포함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위계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수준 간 차이가 구분되도록 진술한다. 이와 같이 수준 간 차이를 진술할 때는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들)의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에 대한 전반적인 위계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지식・이해 범주는 지식의 개념 위계나 이해의 깊이 수준 차이를 토대로, 과정・기능 범주는 수행 정도 및 맥락과 상황 변인의 차별성을 토대로, 가치ㆍ태도 범주는 내면화 정도와 실천 및 참여 수준 차이를 토대로 그 수준을 구분해 볼 수 있다. 성취기준에 포함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를 분석하여 각 수준에 대한 일반적 특성을 참조로 그 수준 차이를 두어 진술할 때, 각 범주의 내용 요소를 동일한 수준으로 구분하여 기계적으로 연결 짓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특정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의 경우 지식・이해의 내용 요소를 기반으로 하여 5수준으로 구분 짓더라도 가치·태도 범주의 내용 요소는 3수준 이하로 구분 지어 진술할 수도 있다.
셋째, 성취수준 진술의 일관성 측면에서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의 진술문을 수준별(A, B, C/A, B, C, D, E)로 비교할 때, 수준 설정의 기준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여 진술한다.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은 먼저 교과 교육과정을 근거로 각 영역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들)의 전반적인 위계를 분석・설정한 후 개별 성취기준을 대상으로 성취수준 진술문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 이때, 공통의 ‘일반적 특성’을 개념적 준거로 하여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을 진술함으로써 영역 내, 영역 간은 물론 전후 학년(군)의 성취기준별 성취수준 진술을 일관성 있게 마련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특정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위계를 세우고 학생 수준을 구분하여 성취수준 진술문을 작성한 내적 기준이 다른 성취기준의 성취수준에서도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추후 교사들이 교수・학습과 평가 상황에서 학생 능력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동일한 수준의 학생에 대한 수행 능력 정도를 일관성 있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성취수준 진술의 명료성 측면에서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이해하기 쉬우면서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각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 무엇을 알며 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학생 수행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외현적 행동 동사를 중심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이때 각 성취수준의 차이를 판단하는 기준이 부사어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는 학생 수행 능력 정도에 대한 또 다른 판단과 해석이 요구되어 그 명료성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이러한 진술을 지양하도록 한다. 다만, 교과의 특성에 따라 부득이하게 부사 위주의 수준 차별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수준 진술 시 교과별 부사 사용 원리를 명확히 설정한 후, 수준을 동일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진술할 필요는 있다. 즉, 부사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위계화가 가능하지 않은지 충분히 검토 후, 부득이한 경우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다. 또한, 성취수준 진술문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해야 한다. 따라서 성취수준 진술문은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은 지양하여 모호하지 않게 진술하도록 한다. 한편 학생 수행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은 피하도록 한다. 이는 성취수준 진술문이 해당 수준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능력 정도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이 무엇을 모르고 할 수 없는 것보다는 무엇을 알고 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성취수준 진술문에 적합하다.
영역별 성취수준은 영역별 성취수준은 크게 ‘수준 진술의 적절성과 위계성’, ‘성취기준별 성취수준과의 연계성’, ‘진술의 일관성’, ‘진술의 명료성’ 측면의 네 가지 기준을 살펴 개발하도록 한다. 이러한 기준은 성취기준별 성취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으나, ‘성취기준별 성취수준과의 연계성’을 추가하여 고려할 필요는 있다.
첫째, 성취수준 진술의 적절성과 위계성 측면에서 영역별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영역의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에 제시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를 반영하여 각 수준에서 기대하는 수행 능력의 특성을 진술하도록 한다. 또한 이때 영역별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위계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수준 간 차이가 구분되도록 진술한다.
둘째, 성취기준별 성취수준과의 연계성 측면에서 영역별 성취수준은 영역 내 성취기준별 성취수준들과 긴밀하게 연계하여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진술한다. 영역 내 성취기준별 성취수준들을 각 수준에 따라 연계하고, 각 범주를 중심으로 이를 포괄할 수 있는 전형적인 능력을 진술한다. 이때 교과와 영역 특성에 따라 각 수준에서 일부 범주의 수준 특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한다.
셋째, 성취수준 진술의 일관성 측면에서 영역별 성취수준의 진술문을 수준별(A, B, C/A, B, C, D, E)로 비교할 때, 수준 설정의 기준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여 진술한다. 영역별 성취수준은 먼저 교과 교육과정을 근거로 각 영역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들)의 전반적인 위계를 분석・설정하여 개별 성취기준들을 대상으로 공통의 ‘일반적 특성’을 개념적 준거로 하여 성취수준 진술문을 작성한 후 이를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범주를 중심으로 종합하여 진술한 것이다. 이때 어떤 특정 영역의 성취수준을 개발한 수준 설정의 기준은 다른 영역과 전후 학년(군)의 영역별 성취수준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 즉, 어떤 특정 영역의 성취수준 진술문을 작성한 내적 기준이 다른 영역의 성취수준에서도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추후 교사들이 교수・학습과 평가 상황에서 학생능력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동일한 수준의 학생에 대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범주별 수행 능력 정도를 일관성 있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성취수준 진술의 명료성 측면에서 영역별 성취수준의 진술문은 이해하기 쉬우면서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영역별로 각 수준에 도달한 학생이 무엇을 알며 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학생 수행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는 외현적 행동 동사를 중심으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영역별 성취수준 진술문은 간결하면서도 명확해야 하므로 지나치게 추상적인 표현은 지양하여 모호하지 않게 진술하도록 한다.
2022개정 체육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분석
성취수준을 진술하기 위해서는 성취수준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보고서에서는 2022개정 체육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성취수준 활용 방안
개발된 성취수준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 분석, 교수·학습 설계, 평가에 이르는 전체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는 성취기준에 기반한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학생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는 준거참조평가인 성취평가를 운영하여 5수준(A~E) 또는 3수준(A~C)으로 성취수준을 구분하여 평가 결과를 산출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역시 준거 기반으로 학생 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성취평가 운영 절차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① 성취기준 도달 정도 예측 및 개념화 근거
성취기준은 수업 및 평가의 근거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성취기준 자체는 도달 정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추가적으로 성취수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교사는 성취수준에 대한 일관된 이해를 가지고 수업과 평가를 계획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이나 영역별 성취수준은 이러한 이해와 개념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은 각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해당 교과목 평정 단계에 따라 구체화하여 제시한 것으로 성취기준별로 도달할 수행 목표를 예측하거나 가늠할 수 있다. 영역별 성취수준은 해당 교과목의 영역별로 도달할 목표를 범주(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에 따라 제시한 것으로 교과목 전체 수준에서 각 범주별로 도달할 수행 목표를 예측하거나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성취수준은 수업 설계와 평가 문항 제작에서 도달 정보나 목표를 개념화할 때도 근거가 된다. 교사 간에 유사한 수준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때 수준 구분에 대한 유연성은 열어 두되, 수준에 대한 교사 간 해석의 폭을 최대한 좁혀 교육 과정 범위 내에서 수업과 평가가 실행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성취수준은 국가 수준에서 해당 교과 수행의 질 관리 및 교육과정 평가(피드백 정보 해석)를 위한 기준 역할을 할 수도 있어 궁극적으로 성취수준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국가 교육과정 질 관리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② 학기 단위 성취수준 개발의 근거로 활용
성취기준별·영역별 성취수준은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개발할 때 근거로 활용된다. 학기 단위 성취수준은 한 학기의 교수・학습이 끝났을 때 해당 학기에서 다루는 교과목의 성취 기준들에 도달한 정도를 나타낸 것으로, 한 학기 내 성취기준들을 포괄하는 전반적인 특성을 5수준(A~E) 또는 학교급, 교과에 따라 3수준(A~C)으로 구분하여 진술한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생 평정은 학기 단위로 이루어지므로, 성취평가제에 의한 학기별 성취도 평정을 위해서는 평정의 근거가 되는 학기 단위의 성취수준 개발이 필요하다. 이 때 초등학교에서도 준거참조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학기별로 수업 설계 시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활용하며, 평가의 준거를 세우고 이에 따라 학생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차원에서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학기 단위 성취수준은 크게 다음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 한 학기 수업을 통해 각 수준의 학생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가 되므로 수업의 준거가 된다. 둘째, 한 학기 동안의 성취기준에 대한 도달 정도를 평가할 때 미리 설정한 학기 단위 성취수준은 평가 활동의 준거가 된다. 셋째,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할 수 있는지 기술하므로 개별 학생의 평가 결과를 보고하고 기록하는 준거가 된다.
③ 학생 수준을 고려한 수업 설계에 활용
성취기준별·영역별 성취수준은 학생 수준을 고려한 수업 설계에 활용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우선, 학생 맞춤형 수업 설계에 활용될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 개별화 맞춤형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학생 맞춤형 수업을 설계하 기 위해서 학생 수준에 맞는 진단과 학습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초학력 보장 지도에 활용될 수 있다. 교육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 의하면, 책임교육학년제(초3, 중1) 도입 및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대상 확대에 따라 학력 진단이 강화되고 모든 학년에서 성취수준에 기반한 개별화 학습이 지원된다. 기존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서 중·하위 수준 학생까지 책임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초학력종합계획(2023-2027) 및 기초학력보장법 및 시행령이 제정되어(2022e)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국가 책무성과 진단을 통한 체계적 학습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 되었다. 초‧중학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초1~중3)에서 최소한의 성취기준이 제 시되고 이는 기초학력 진단 및 학습 지원에 활용되는데 최소한의 성취기준과 성취기준별 성취수준이 연계될 수 있다.
④ 평가 도구 제작 및 채점 기준 설정의 근거로 활용
학교에서는 성취기준, 성취기준별/영역별 성취수준,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검토하고 분석하여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를 계획한다. 이러한 성취수준을 활용하여 평가 도구를 개발하고 수행평가나 서·논술형 문항의 경우 채점 기준을 설정할 때 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을 평가 요소의 형태로 구체화하고, 평가 요소를 가장 적합하게 평가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선정한다.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평가 방법을 선정한 다음, 학기 단위로 평가 계획서를 작성한다. 이때 ‘평가 요소’란 교육과정 성취기준 도달의 증거로 학생들이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핵심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평가 내용을 의미한다. 평가 요소는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해당 성취기준에의 도달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 어떠한 내용을 평가해야 하는지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평가 요소는 평가의 목표와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 도출하며, 학생들의 수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지식, 기능, 태도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기술한다
⑤ 성취 결과 산출 및 보고의 근거로 활용
성취기준별/영역별 성취수준과 이를 활용하여 개발된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토대로 학생의 성취수준을 산출한다. 분할점수 설정과 평가 시행이 완료되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하여 성취율에 따라 학생의 성취도를 산출한다. 즉, 개별 학생에 대해 A∼E 또는 A~C의 성취수준을 산출하게 되는 것이다. 분할점수와 관련하여 중학교는 고정분할 점수를 적용하고 고등학교는 교과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고정분할점수 혹은 추정분할점수를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다. 성적 산출 결과를 보고할 경우에는 학기 단위 성취수준과 연계하여 학생의 실제 수행 능력 진술한다. 각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이 무엇을 알고 할 수 있는지의 교수・학습 정보를 보고한다. 개별 학생이 알고 할 수 있는 것을 기술할 때는 미리 진술한 학기 단위 성취수준을 중심으로 개별 학생의 수행 능력을 진술한다. 이러한 정보를 학생에게 피드백할 필요도 있다. 피드백은 학생의 학습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전체적인 과정이다. 학생의 교육 목표 도달도를 확인하고 교수ᆞ학습 개선에 활용할 수도 있다. 피드백은 점수나 성취도를 알려주거나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것에서부터 학생 개별 강약점이나 추후 학습 방향, 성장 정도 등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연구보고서의 마지막 제언부분에도 언급되는 이야기지만, 관련 용어의 명확한 정의 및 적극적인 안내는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매년 학교에 제출하는 주요 계획서, 그러니까 진도표나 평가계획서를 제출할 때 성취기준과 성취수준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본능적으로 성취수준을 구체화하여 평가기준을 기술하면 되겠다는 것을 느끼고 그렇게 작성해서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는 내가 하는 수업의 근거를 찾기 위해서 국가교육과정과 기타 관련 해설서 등을 검토했었다.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냥 과감하게 해석하고 적용했을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용감한 교사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교사가 자신이 하는 수업이 어떠한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국가적인 교육의 흐름에 녹아들어가있는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과정 총론에서 제시하는 인간상에서 지향하는 특성들이, 내 수업의 어떤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계가 되는 것인지 설명할 수 있는 교사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체육 교과는 교과서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른 교과와는 다르다. 교사 수준에서 또는 단위학교 수준에서 수업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학습경험 질관리가 천차만별이 될 위험성이 크다. 그래서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더 구체적으로 더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더 친절하게 해설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교육청에 들어와 5년여의 시간 동안 느낀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모습 그러니까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아무런 근거도 체계도 없는 체육 수업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교사들의 전문성에 대한 자존감과 자부심 역시 많이 높아졌기에, 그냥 대충하는 모습은 찾기 어려워졌다.
장학사 생활을 몇 년 하다보니 비판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의견을 적극적으로 논하다가도, 무엇인가 결정이 된 내용은 어떻게든 그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2022개정교육과정, 2022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이 그 취지에 따라 멋지게 학교 현장에서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