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의진 Aug 21. 2021

스포츠의 가치 #5 스포츠의 즐거움은 성별과 무관하다.

단지, 하고 싶어서 하는 스포츠의 본질적인 즐거움.

사람들이 이른 바 '스포츠 현장의 멋진 언니들'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 같다. 미디어의 반응도 그렇고,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그런 것 같다. 과거에도 스포츠 현장의 멋진 언니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마음 속으로만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도, 결과적으로 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모습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던 것 아닐까. 사회적인 분위기 탓도 있었을 것이고, 그 세대의 문화 자체가 여성들이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부담이 컸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분위기는 조성이 되었다.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 생활체육 지원정책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짚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사실, 학교체육에서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이미 오랜 시간동안 관심사였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였으며, 지금의 문화적 현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학교 밖의 삶 속에서도 여성들이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연경의 멋짐에 빠져 밈(Meme)이 되어버린 일본 사람들의 트위터 (*출처-구글 이미지 검색)




부끄러운 고해성사


나는 체육 수업 시간이 좋았고, 스포츠가 좋아서 체육교육을 전공했고 체육 교사가 되었다. 어린 시절 스포츠가 놀이였고 삶의 전부였다. 체육은 청년 시절 전공이었으며, 이후 직업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즐거움'이었다. 체육을 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아무런 생산성도 없어 도구적 가치가 없어보이는 무의미한 몸부림에 불과한 일에 땀을 흘리며 몰입하는 것은 '즐거움'이라는 단어가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스포츠에 몰입하는 사람의 십중팔구는 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느냐는 주변의 물음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 마련이다.


흠...일단 한 번 해 보시면 알 거에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젊은 여성들이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이유나 목적이 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하여 또는 건강이라는 목적을 위하여 운동을 한다는 막연한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던 것이다. 스포츠 동호회에서도 여성은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더 많은 느낌이 드는 것이 나만의 착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흐름에 놓여 있다. 여성 스포츠 용품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미용 목적이 아닌 여가 목적의 스포츠에 몰입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체육 교육을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맥락의 흐름이 너무나도 반갑고 가슴이 뛴다.


하지만, 어떻게든 여학생 체육은 피하고 싶어했던 과거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러움을 감추기 어렵다. 이러한 부끄러움을 이겨내기 위하여 여자중학교에 자원하여 경험하며 연구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남학생 체육을 더 좋아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판을 깔아주어야 하는 여학생들보다 그냥 놓아 두어도 스포츠를 좋아하고 잘 하는 남학생들 중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남학생 쪽에게 마음이 기울여졌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자 중학교에 있던 그 짧은 시절,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학생 체육을 더 강조하며 다녔던 것 같다.


여학생들은 체육 수업에 적극적이다. 아니, 적극적이다 못해 남학생들보다 더 경쟁이 과열되기 쉽다. 혹시, 체육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은 나무 밑 계단에 앉아서 남학생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며 수다를 떠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예비교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큰 착각이라고 어서 정신차리라고 이야기를 해 주고 싶다. 여학교의 체육대회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봤다면 절대로 그런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여학교 체육 수업에서 아나공 수업은 꿈과 같은 일이다. 저경력 교사라면, 교사로서의 역량을 함양하고 싶다면 여학교로 가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학생들도 단지 즐거워서 체육 수업을 기다리며, 즐거운 놀이로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80년대 학번 여자 선생님들의 놀라운 탁구 실력


번듯한 체육관이 있는 학교가 거의 없던 시절, 학교 현장에서 장마철 체육 수업 대책을 마련해야 했던 많은 체육 교사들은 탁구를 선택했다. 좁은 공간, 그러니까 복도나 교실에서도 할 수 있는 정통 스포츠는 탁구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소중한 체육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기에 어떻게든 탁구 수업을 하기 위해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쓰며 열심히 죽어있는 공간을 찾아 수업을 준비했었다.


탁구 수업이 한창이던 때, 누구나 쉽게 탁구를 칠 수 있도록 복도 끝의 공간에 탁구대를 놓아두었었다. 다행히 수업도 잘 되고 아이들도 탁구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어 이후에도 한동안 자율적으로 탁구를 즐기는 학생들의 문화가 형성된 적이 있다. 당시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운동 조금 한다고 하던 남학생들이 탁구를 치다가 지나가던 중년의 여자 선생님에게 탁구 한 판 붙자고 도전을 한 것이었다. 그 남학생들은 체육 교사도 아닌, 자신들의 어머니와 동년배로 보이는 중년의 여자 선생님 정도야 쉽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경기는 시작되었고 학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년의 여자 선생님이 운동 좀 한다고 거들먹대던 남학생을 완전히 박살을 낸 것이다. 학생들은 이 상황이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즐거움이 더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중년의 여자 선생님까지 함께 복식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런데, 경기를 해 보니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선생님이 더 실력이 좋았었다. 까불대던 남학생들이 선생님들께 존경의 눈빛을 보내는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했었다.


탁구대가 녹색이던 1988년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양영자 선수와 현정화 선수 (*출처-국민체육진흥공단 블로그)


그렇다. 80년대 학번들에게 탁구란 대중적인 놀이문화였다. 직접 본 적은 없지만, 80년대 학번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지금의 PC방, 노래방, 까페 등에서 만나는 것처럼 남녀가 함께 탁구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탁구대가 파란색이 아닌 녹색이던 시절, 젊은 여성들이 즐거움을 찾아 탁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일이 젊은이들의 문화였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탁구 동호인 인구의 대다수가 40~50대인 걸 보면, 거짓말은 아닌 듯 하다. 어쨌든, 과거에도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스포츠 문화가 분명 존재했다.




스포츠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여학생들의 모습


학교체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이 존중, 인정, 협력, 공감, 배려, 나눔, 열정, 정직 등 스포츠의 좋은 가치들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2021년에 모든 정책에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생활 속 스포츠 가치 실천'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목적으로 하고 있는 그러한 스포츠 가치들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이야기하는 여성들이 일주일에 한 번 씩 TV에 나오고 있다. SBS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출연진들이다.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언론 인터뷰 또는 각종 방송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다. 각자의 이유와 동기로 프로그램에 참여했겠지만,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는 경험이 쌓여가면서 축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출연자 중 한 명이 라디오에 나와서 한 이야기 중 '왜 여자 아이들은 이 좋은 걸 안 했는지 모르겠다. 축구를 하면 사고방식이 달라진다.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반드시 경험해 보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로 학교 현장에서 스포츠로 즐거워했던 여학생들이 했던 이야기와 똑같았다.


2019년 10월. 전문직에 들어와서 너무나도 답답한 날들이 계속되고, 학교로 돌아가서 다시 행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관내 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중부교육지원청 관내의 여자고등학교 체육 교사들이 협력하여 자생적으로 만든 축구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와 관련하여 회의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과거의 문서들을 뒤져보았고, 이 자리를 거쳐갔던 선배님들께 대회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놀라웠다. 교육청의 주도가 아닌 체육 교사들 간의 자생적인 협력을 통해서 여학생 축구가 이렇게 활성화될 수 있었다니. 수 년 간 지속된 이들의 즐거움이 가득한 대회는 중부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조금 더 체계를 갖출 수 있었고, 더 많은 여학생들이 즐겁게 축구를 하게 되었다. 회의에 참석해서 교사들의 좋은 분위기를 느끼며 예상은 했지만, 대회에서 만난 학생들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축구를 좋아하는 남학생들도 한 번 쯤 꿈꾸어보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패배를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였다. 학교스포츠클럽대회 남자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폭력적인 모습이나 거친 항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승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으며, 실수하는 동료들에게 똑바로 안 하냐는 비난을 하기보다는 괜찮다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과거의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을 지도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39&aid=0002123453


중부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한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딱 하나 꼽으라고 해보면 바로 이 여학생 축구대회에 장학사로서 숟가락 하나 얹으면서 참여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었노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대회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학생들이 즐거운 경험을 하고 끝이 나는 대회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이 전통을 가지고 오랜 기간 운영된다고 해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은 성인이 되면 학창시절처럼 마음껏 축구를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졸업한 선배들이 중요한 롤 모델이 되었다.


2019년부터는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 대학생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여자 대학생 축구 클럽 문화와의 융합을 시도하였다. 대회의 운영  심판진, 대회 당일 운영하는 진로체험 부스까지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K.U.W.F.C.F.)' 도움을 받게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 축구를 좋아하는 소녀들에게  그대로  도움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점점  많은 수의 여학생들이 열정적인 체육 교사들을 만나서 학교체육 문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이들이  스포츠를 함께 즐길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https://www.kwfcf.or.kr/




시작부터 잘 못 되었던 나의 배구 수업, 그리고 여학생들의 배구 경기


교사로서 경력이 얼마되지 않던 시절. 나는 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학교 체육 수업에서 제대로 된 배구 경기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었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체육 수업을 통해서 경기 중 제대로 된 오픈공격을 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배구 수업을 기피했었다. 배구 수업을 하더라도 소프트 발리볼을 이용한 변형 경기 수준까지만 수업을 했고, 정규 경기에 사용되는 배구공으로 스파이크를 하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기술은 딱 언더&오버 패스와 언더핸드 서브까지만 학습하고, 이후에는 말 그대로 놀이에 가까운 변형 배구 경기를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배구 수업을 잘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던 철없던 시절, 정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선배님께서 배구 수업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선배님의 수업을 유심히 살펴봤다. 남학생이나 여학생 구분 없이 기술적인 부분을 학습하도록 하고, 정식 경기용 공인구로 9인제 경기를 정식으로 하셨다. 말 그대로 전통적이고 교과서적인 수업이었다. 손목이 아프다며 배구 경기를 열심히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여학생들도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함께 소리를 지르고 웃는 모습이었다. 아차 싶었다. 나만의 틀 안에 아이들을 가두어 둔 것 같아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남학생 여학생 구분 없이 정식 배구 경기를 목표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고, 중학교 수준에서 학급 대항 스포츠리그로 배구 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도 경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던 전설의 여자 배구 대표팀 경기 (*출처-더 스파이크)


슬램덩크의 시대를 살았던 내가 체육 교사가 되어, 하이큐의 시대를 살고 있는 여학생들과 함께 배구 수업을 했다. 여학생들에게 팀 스포츠로서의 배구는 정말 인기있는 종목이었다. 황연주, 김연경의 시대에 배구 수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느새인가 김연경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 압도적인 선수, 전무후무한 선수가 되었다. 안 그래도 멋진 언니로서의 김연경은 '식빵언니'로서의 대중적인 모습으로 인기였다. 이미 그 카리스마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배구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김연경을 통해서 저마다 스포츠의 가치를 느끼게 되었다. 성인 여성들도 보다 쉽게 배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스포츠의 목적적 가치


스포츠는 교육적으로 가치가 크다. 정치적으로도 가치가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가치는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단지, 스포츠를 하고 싶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리고 스포츠에 몰입하는 경험 속에서 삶의 가장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학창 시절 점심시간에 교실의 자리에 앉아있는 친구에게 축구하러 가자고 말을 건내던 그 시절의 나에게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지금의 학생들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는 가장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학교체육 정책들 중 '공차소서'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돌아보면 축구를 하고 싶지만, 주변에 함께 할 친구가 없어서 아쉬움을 삼키는 여학생들이 참 많다. 이런 학생들에게 굳이 직접 열 한 명을 모으려 하지 않아도, 함께 축구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1O3HRFiu08

공을 차자!! 소녀들아!! 서울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최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정말 의미있는 시도들을 계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이어서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도 '여'학생 '신'나는 신체활동을 위한 '여신 50+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교 현장의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현장의 체육교육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여학생 체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위하여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하여 공개를 했었다. 당시에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최근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하여 고민하는 후배들을 보면, 이 자료를 꼭 한 번 보라고 공유하고 싶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개발한 여신 50+ 프로그램 자료는 다음의 첨부파일과 같다.



이번 '공차소서' 프로젝트는 정말 딱 필요한 시기에 실천되는 느낌이다. 거창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여학생들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해당 학교 체육 교사의 부담도 없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크다. 다가오는 가을부터는 코로나 상황까지 진정되어 체육으로 스포츠로 더욱 즐겁고 건강한 학생들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발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을 차자!! 소녀들아!! 서울에서!!




학교체육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체육진흥법은 다음과 같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학교장의 책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제6조(학교체육 진흥의 조치 등)
①학교의 장은 학생의 체력증진과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하여 다음 각 호 의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1. 체육교육과정 운영 충실 및 체육수업의 질 제고
 2. 제8조에 따른 학생건강체력평가 및 제9조에 따라 비만 판정을 받은 학생에 대한 대책
 3. 제10조에 따른 학교스포츠클럽 및 제11조에 따른 학교운동부 운영
 4.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 및 인권보호
 5.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6. 유아 및 장애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
 7. 학교체육행사의 정기적 개최
 8. 학교 간 경기대회 등 체육 교류활동 활성화
 9. 교원의 체육 관련 직무연수 강화 및 장려
 10. 그 밖에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
②학교의 장은 제1항에 따른 조치를 시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비를 학교 예산의 범위에서 확보하여야 한 다.
③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제1항에 따른 조치가 적절하게 취하여지고 있는지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 에 따라 주기적으로 감독하여야 한다.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그동안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계속되었고, 학교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도 십여년 전과는 분위기가 분명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남학생들이 운동장을 체육관을 여학생들에게 빼앗기게 되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끼며 앞으로도 더욱 건강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누구나 가능한 쉽게 원하는 스포츠를 즐겁게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어깨가 무겁다.




이전 04화 스포츠의 가치 #4 존중 규칙(Respect Rul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