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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Sep 26. 2016

"우리들에게 요술램프는? "

상상의 즐거움

"너희들에게 요술램프는 누구일까? "
  
그림동화 "푸른 등잔" 이야기가 있다.

왕에게  오랫동안 충성스러웠던 군인이 전쟁 중에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그 일로 쫓겨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마녀 때문에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억울하게 사형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 다행스럽게도 검은 난쟁이의 도움으로  

사형 판결을 내린 못된 판사와 왕을 혼내주고 

잔뜩 겁먹은 왕의 항복을 받아낸다.

그 충성스러웠던 군인은 

결국 그 나라의 공주하고 결혼하여  그 나라의 절반을 갖게 되는 이야기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마지막에 검은 난쟁이가 몽둥이 들고 나와  못된 판사와 관리들 혼내줄 때 

아주 통쾌해하며 한바탕 웃고도 웃음이 쉽게 그치지 않았다. 

"까르르까르르  깔깔깔 깔깔깔...."

이야기를 듣고 그림 그리기를 할 때도
아이들은  검은 난쟁이와 방망이를 다양하게 재미나게 그려내었다.

나는 그 모습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도  

이 통쾌한 이야기처럼 바로잡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절로 났다.

내가 궁금하여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에게 요술램프는 누구일까?"

"혹시 엄마아빠 아닐까?...."

"아니요!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내가 다시 물었다. 
"너희들에게 지금 요술램프가 있어. 학교에서 바꾸고 싶은  규칙 있니?" 

"네. 있어요."
아이들은 정말 손에 요술램프가 있고, 도깨비방망이라도 있는 듯이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학교 안의 엘리베이터가 있는데요, 그곳에 장애인선생님만 말고 누구나 탈 수 있게 하기"
"숙제 없게 하기, 특히 일기 쓰기 숙제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시험 보지 않기로 해요"


"그래! 시험도 없고, 숙제도 없는 학교 만들자!"


아이들은 이미 자기의 소망을 이룬 것처럼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이 소망하는 <숙제 없는 학교, 시험 없는 학교>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신나는 상상'을 하는 아이들의 환한 표정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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