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셜아트

문화의 다름과 채움

좋고 나쁨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다.

by 김영숙

다름과 차이를 알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자연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기!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세상!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이고 세상이다.


유태인들의 문화에는 ‘100명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는 속담이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는 속담이 있다.

이 두 속담은 서로 다른 문화를 잘 드러내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흔히 일컬어 개인적으로는 다 출중한데 잘 안 뭉쳐진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고 말한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이 언젠가부터 마음에 무척 와 닿으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된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다양성의 증가이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진화해 간다는 것이다.


지구촌이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앞으로 다른 문화를 만날 때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 다름과 차이를 알아나갔으면 한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소통이 훨씬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20여 년 생활하면서 겪은 미국 문화에 대해 한번 정리해본다.


* 미국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그 집에서 밥까지 먹여 줄 거라고 생각할까?


- 대부분의 미국 부모들은 기대하지도 않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이 미국 친구네 집에 놀러 갔을 때 그 집에서는 미리 초대를 했거나 약속이 되어 있지 않는 한은 끼니때가 되어도 음식을 챙겨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의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오면 꼭 간식과 끼니를 챙겨 주었다. 왜냐하면 우리 정서상 밥때 찾아온 손님은 그냥 못 보내지 않는가?

차려진 밥상에 수저 한 벌 더 얹으면 되는 것이라 나에게는 별로 힘든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부모들은 내가 밥때 되어 아이 데리러 온 엄마까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으니.. 처음에는 무척 당혹스러워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중에 내가 들은 바로는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나누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편안하게 생각하기까지 한참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참. 내가 30여 년 살아온 한국 정서로는 밥때 찾아온 거지도 문전박대 안 하는 일인데..

밥 주고도 의혹의 눈길을 받아야 했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 "It's good!" 은 정말 좋은 말일까?


- 미국 사람들이 "It's good"이라고 하는 말은 "It's bad"라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리는 일이다.


"It's great!"

"It's fantastic!"

"It's amazing. I can't believe that"

최소한 이 정도 감탄사가 나와야 내가 잘했구나! 기뻐할 수 있고, 칭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It's Okay!"하면 될 것을 왜 이리 과장해서 표현하나?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까? 의문이 들었다.

더군다나 나는 커다란 몸짓까지 쓰며 온 몸으로 감탄을 표현하는 것에 쑥스러워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렸을 때 몸짓으로 너무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을 터부시하고 어느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중용?을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자라오지 않았는가?


* 한국 사람들은 늘 심각한 표정이다. "Stone Face", " 화난 표정이다"라고 오해를 많이 받는다.


이곳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먼저 상냥하고 친절하게 인사하고, 눈을 꼭 맞추고 활짝 웃는다.

처음에는 나도 '내가 저 사람 아나? 어디에서 봤지? 하며 이리저리 고개를 갸우뚱하며 기억하려고 무진 애를 쓰기도 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미국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걱정하지 마, 나 너 안 해쳐.. '라고 먼저 기세 잡으며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이란다.

'너도 나 안 해칠 거지?' '너도 나 해치지 마라'의 무언의 경고까지 내포된 인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 미국은 서비스에 대한 존중의식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팁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외식했을 때 웨이터에게 주는 팁, 호텔에서 첵크아웃할때 청소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 따위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남에 대한 배려가 배어 있다.


나도 처음에 식당에 가 잘 먹고.. 계산할 때 음식값에 세금 포함한 영수증을 보고.. 그 위에 15~20프로 팁을 얹어 주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 하며 익숙하지 않은 팁을 보태어 계산서에 쓰고 사인하고 말이다..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들은 시간당 임금이 아예 없거나 아주 적고, 주된 수입은 손님들의 팁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팁 문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음식점이나 호텔 에서뿐만 아니라 미용실에 가서도 해어 컷 비용 내고 또 그 위에 팁을 또 준다.


한 번은 재미난 경험이 있었다. 내가 교육문화공간을 운영할 때 여섯 살 여자아이의 생일 파티를 해 준 적이 있다. 두선생님과 인형극 공연을 하고 재미난 예술활동을 하였다. 생일 주인공과 그 아이의 부모뿐만 아니라 생일 파티에 참여한 아이들도 많이 즐거워하였다.

생일 파티가 끝난 후 그 부모는 "Thank you so much! It was fantastic!" 하며 아주 만족스럽다고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더니 제법 되는 돈을 팁으로 두 선생님들에게 따로따로 주었다. 그리고는 운영자인 나에게도 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당황스러워 이것을 받아야 되나? 안 받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두 선생에게 나눠주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생일파티 기획할 때 우리가 받아야 할 돈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었다.


그 날 미국의 서비스 문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

이곳 사람들은 누군가로부터 내가 받은 서비스가 훌륭하고 만족스러우면 어디서든 팁을 주는 것이 마음에서 진정 우러나오는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 우리나라 대학은 입학 연도로 학번을 공유하고, 미국 대학은 졸업 연도로 학번을 공유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학생은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다니고 미국 대학에 오는 학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학생은 미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한국 대학에 가는 학생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3 때까지 오로지 대학 입학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미국 대학은 대학에 입학한 후부터 집중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하기가 정말 힘들다.


실례로 미국 명문대학에 다니는 한 여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 과제 다 제출하였는데도 두 학기 연속 한 과목에서 F 학점이 나왔다. 그때 학교에서는 그 학생에게 1 년 쉬고 오라고 휴학 조치를 하는 경우를 가까이에서 보았다. 또한 미국 우수한 대학들에서 고등학교까지 일등만 했거나 공부를 잘해 왔던 아이들이 대학에서 학점이 낮게 나와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비관 자살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 학점 A, B 에 대한 서로 상반된 평가


미국 내에서 아시안 학생이 A를 맞으면 평균(Average)이라고 한다.

그러나 백인 학생이 A를 맞으면 아주 훌륭함(Excellent)으로 평가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안 학생이 B를 맞으면 나쁘다(Bad)고 한다.

그러나 백인 학생이 B를 맞으면 보통은 넘는다(Beyond average)고 한다.


미국 내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얼마나 높은 지를 쉽게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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