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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03. 2016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생일 이야기

이야기, 노래, 나눔이 함께 하는 생일잔치

아이들은 자신의 생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일을 통해 1년의 리듬도 익힌다. 또한 주위의 가족, 친구들과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생일잔치를 하고 축하를 받으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건 아주 잘한 일’이라는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 나간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집에서 아이 친구들을 초대하여 나이에 맞는 간단한 통과 의례와 함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아이의 생일 파티를 좀 색다르게 하고 싶어요.
보통 몇 명 정도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보통 아이 나이 숫자만큼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추천해요.
다섯 살이 되는 아이는 다섯 친구를 초대하면 좋겠지요.”


그동안 내가 여러 해 동안 생일파티를 해온 경험으로 엄마가 집에서도 재미나게 생일파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엄마가 마련하는 생일 파티


집안 거실 양쪽으로 식탁의자 2개씩을 나란히 붙인다. 그리고 가운데 열린 공간을  원형 문처럼 만들고 예쁜 천으로 장식한다. 한가운데에 나지막한 책상을 놓고, 아이가 태어난 계절의 꽃으로 소박하게 장식하고, 아이 생일 나이 숫자만큼 초를 준비한다. 먼저 친구들이 가운데의 문으로 들어와 나지막한 책상 주위에 앉는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아이는 무지개 색깔이나 황금 실크 가운과 왕관을 쓰고, 제일 나중에 가운데 문으로 들어오게 하면 좋다.


밀랍 촛불을 켠다.

다음 시를 노래로 불러도 좋고, 시처럼 읽어주어도 좋다.


 하늘에는 황금별이 반짝이고

 아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 엄마, 아빠의 품에 왔네.

  사랑스러운  기쁜 마음으로 환영해.

 해님은 밝게 비추고 꽃들도 활짝 피어나고

 아름다운 새들도 노래를 부르네.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들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커나가게 해주네.


그리고 내가 자주 들려주는 생일 이야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일 이야기

     

 옛날에 별 아이가 푸른 하늘의 예쁜 정원에서 살고 있었어. 그 아이는 날마다 뜰에서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놀았어. 어느 날 별 아이가 공을 높이 던졌는데 멀리멀리 날아갔어. 그 공을 찾아 따라 가는데 구름 속으로 그 공이 빠져 버렸지 뭐야. 그래서 공을 찾아 구름 속으로 들어갔는데 저 멀리 아래에 파란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들과 푸른 들판이 있는 곳이 보였어. 그리고 작은 집에 살고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보였어. 아저씨와 아줌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어. 그 가족은 무척 행복해 보였어.

아이는 그 아저씨와 아줌마의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 같이 살고 싶었어.

(이때 아이마다의 가족 상황, 형제관계, 살고 있는 집 환경을 간단하게 이야기해주면 좋다.)


  별 아이는 구름 속에서 나와 정원을 가꾸고 있는 할머니에게 한달음에 달려가 부탁했어.

  멀리 보이는 땅이 궁금해요. 지금 놀러 가도 되나요?

상냥하고 친절해 보이는 아줌마와 활짝 웃는 아저씨한테 가고 싶어요.”

 

할머니는 놀랍게도 다 아시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셨어.

아직은 때가 아니다. 때가 되면   있게 도와주마!” 하고 약속하셨어.

     

별 아이는 따뜻한 해님 집에서 한참 동안 일했어. 그리고 은빛 달님 집에서 한참 동안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 어느 날 밤에는 땅위에서 환한 보름달님을 바라보고 있는 아줌마와 아저씨를 보았어.

하루는 아이가 달님 집에서 잠들었는데,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랑 함께 살고 있는 꿈을 꾸었어. 그리고 자기가 새롭게  일에 대해 꿈꾸었어.

그리고 별 아이는 반짝이는 별님 집에서 한참 동안 일을 거들었어.

     

어느 날 할머니가 “준비되었니? 그동안 네가 즐겁게 해님, 별님, 달님 집에서 일하고 때가 되었으니 이제 가자”하고 말씀을 하셨어. 별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9개월간의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깔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무지개를 따라 여행을 다녔어.


한편 아빠와 엄마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를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그동안 가을, 겨울,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왔을   할머니와  아이는 마침내 무지개다리에 도착했어. 할머니는  아이에게  해님, 달님, 별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주었어.

아이는 해님으로부터 따뜻한 마음, 달님으로부터 환한 빛을, 별님들로부터 아름다운 노래를 선물로 받았어.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어.

 “즐거운 여행이 되길 빌마.”  
“지금부터 나는 너를 늘 지켜볼게.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너의 날개는 내가 소중하게 간직해두마”


별 아이는 지금부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었어.

어디선가 부드러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였어.


아이는 요람 그네를 타고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네
잔잔한 바람이 요람 그네를 흔들어주네
세찬 바람이 불어와 요람 그네를 힘껏 밀어주네

 아이는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그만 깊은 잠에 빠져 들었어.

한참만에 아이가 깨어났을 때 아이는 자기가 하늘에서 밤마다 꿈꾸었던 아저씨, 아줌마가  자기를 환한 웃음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너무 놀랍고 기뻤어. 

엄마는 별 아이를 꼭 안아주었어.

아빠도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어.


“고맙다! 우리 집에 온 것을 환영해.”

“아가야! 우리는 네 이름을 ____이라고 부를게"    

엄마, 아빠는 너를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단다.”

정말 기쁘고 반갑다."


별 아이는 처음으로 듣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어.

아이는 정말 꿈만 같았어.

그동안 꿈꾸던 아빠, 엄마와 함께 살게 된 것이 참 기뻤어.

 


     

바로  (   )년 전 오늘 우리 사랑스러운  ___ 가 태어난 거야.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날을 선택했니? 하고 가운데 초를 켠다.

그리고 엄마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상황을 간단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 다섯 살...이었을 때 특별히 재미있었거나 기억나는 이야기를 한, 두 가지씩 해 주면 아이들은 아주 특별한 느낌을 맛보게 된다. 아이는 자기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엄마한테 듣는 것을 아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지난 생활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

아이들이 하나! 하면 엄마는 초 하나를 켜고 아이가 한 살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 기어 다니기 시작하고  큰 머리를 가누게 되면서 혼자 앉게 되었다.)


아이들이 둘! 하면 엄마는 두 번째 초를 켜고 아이가 두 살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예: 걸음마를 하기 위해 몇 번이고 넘어지고 일어서던 일.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표정을 말해준다.)  


아이들이 셋! 하면 엄마는 세 번째 초를 켜고 아이가 세 살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예: 어느새 아이는 “나는… ”, “내 거야!”이라는 말을 많이 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넷! 하면 엄마는 네 번째 초를 켜고 아이가 네 살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세발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일, 엄마 설거지할 때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일)


엄마가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소박하게 준비한 선물을 예쁜 천으로 싸서 가슴에 품고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친구들도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원하는 바람을 담아 그 선물을 아이에게 생일선물로 준다.

마무리로 다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생일 축하해!

즐겁고 행복한 생일날!

우리 사랑과 기쁨의 꽃들을 너에게 줄게

건강하고 재미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랄게.


 엄마가 소박하게 준비한 케이크와 다과를 아이들은 즐겁게 먹는다.

 생일 의식을 마무리하면서 생일을 맞은 아이는 촛불을 끈다.

 

아이의 생일 파티를 엄마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집에서도 멋지게 해 나갈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난 계절이야기를 찾아 들려주고, 재미난 계절 예술 활동으로 즐겁게 해 나가면 좋겠다.

 그리고 집 근처 공원에서 예쁜 돌들이나 조개껍데기들을 조그마한 주머니에 담아 어른이 미리 숨겨놓고, 아이들이 그 주머니를 찾는 보물찾기 놀이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대환영이다.


또한 엄마가 아이들과 바깥에 나갔을 때 땅에서 주운 재미난 것들로 즉흥 이야기를 둘러앉아 할 수 있다.

단순한 자연 재료들에 상상력, 호기심, 여러 이야기하는 손들이 보태지면 아이들은 순간순간 아름다운 예술의 나라로, 멋진 매력적인 이야기 나라로 옮겨가게 된다.



엄마표 생일 케이크 만들기


4 컵 유기농 밀가루, 1 컵 유기농 버터,  2 컵 유기농 우유, 11/2 컵 꿀

 베이킹파우더 2 작은 숟가락, 베이킹 소다 1/2 작은 숟가락, 소금 약간, 계란 네 개,

 바닐라 시럽  2 작은 숟가락, 제철 과일, 먹는 꽃잎들


1. 오븐 온도를 180 도에 미리 예열한다.

2. 쿠킹 팬에 버터를 골고루 바른다.
3.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큰 볼에 잘 섞는다.
4. 버터를 녹이고 계란과 우유, 꿀, 바닐라 시럽을 잘 섞는다.
5. (3)에 (4)를 섞고 부드럽게 잘 섞는다.

6. 쿠킹 팬에 (5)를 붓는다.

7. 오븐에 넣고 1 시간 정도 굽는다.
8. 다 구워졌을 때 오븐에서 꺼내어 케이크 그릇에 엎어 놓는다.

9. 15 분 동안 식힌다.

10. 먹는 꽃이나 제 철 과일로 케이크를 예쁘게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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