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숙 Oct 02. 2016

소셜 아트로서의 인형극

아이들이 준비하여 꾸미고 나누는 인형극

아이들이 직접 그린 인형극 공연 안내 포스터


지난 몇 년 동안  초등학교 아이들과 만나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노래 부르고, 예술활동을 해왔다. 내가 들려준 많은 이야기 가운데 한 그룹의 아이들은 인형극 공연 이야기로 우리 옛이야기인 "소급 샵 쇼" 이야기를 골랐고, 아이들은 직접 인형을 만들고 인형극 공연을 준비하였다.


2014 년 청명한 가을날 토요일 오후이었다.  우리는 마포의 작은 도서관을 빌려 편안한 소극장 분위기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8명의 아이들은 차분하게도 인형극 공연을 했다.


처음에는 많은 이웃들, 엄마, 아빠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인형극 공연을 한다고 아이들은 어색해하고 많이 떨려했었다. 그러나 부모의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아이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아주 훌륭하게 공연을 잘 마쳤다. 공연을 마치고 함께 한 아빠들과 재미난 게임도 하고 밀랍으로 팽이도 만들어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엄마들이 준비해 준  맛있는 다과도 나누었다.







지금 한국의 교육 안에는 아이들의 의지와 희망이 많이 반영되어 있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너희가 해야 할 일’, ‘너희의 운명이 무엇’인지만 제시하고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이것저것 찾아보며 배울 기회와 당연히 허용되어야 할 시행착오 과정은 늘 가로막혀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그 이유를 찾아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줘야 할 부모들조차 그동안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보았거나 배워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혹여라도  내면의 숨겨져 있는 욕구를 드러내기보다는 실수나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울고 있는 내 안의 나’를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문제가 있는 곳에 해답이 있는 것처럼 어쩌면 결핍과 부족에 대한 인식을 하는 순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이 둘은 하나의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에게는 몰입의 기쁨, 자신감/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선물한 견우직녀


어른들과 아이들의 여러 가지 맑고 소박한 꿈을 모아 보자!   

우선 어른들부터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 경험해 나가면 좋겠다.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문화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 안팎에서 실행해 나갔으면 한다.  


나도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 감수성을 키워주는 예술활동의 하나인 인형극 공연활동을 꾸려나가는 즐거운 밑그림을 그려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야기 들려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