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숙 Oct 08. 2016

부모가 느긋해져야 하는 이유

아이들은 부모의 기다림과 믿음 속에 스스로 커나갑니다.

Q: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에서 
'크게'라는 부분을 자칫 명문대 입학이라는 결과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제목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부연 설명을 부탁드려요.

 A: 결론적으로 현재 우리 아이들은 본인들이 가고 싶어 했던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형화된 입학 과정을 밟지 않았어요. 

그동안 두 아이 모두 '공부 좀 해라', '좋은 성적을 받아라' 

하는 등의 강요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커왔고,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도 

스스로 선택하고, 지원하고, 입학했어요. 
사실 대학 입학이 인생의 종착역이나 교육의 목표는 아니지요. 

인생이라는 긴 여정 가운데에 거쳐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저는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커나갈지 여전히 궁금해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빠른 흐름과 상반되는 
'천천히'라는 말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주변이 너무 빠르게 돌아갈수록 

의식적으로 더욱 천천히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무도 천천히 자라나야 속이 꽉 찬 나무로 튼튼하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듯이, 

아이들도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내실 있고 건강하게 성장해야 

미래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큰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뒤처지거나 천천히 크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현실에서 
최대한 빨리, 많이 배워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조급함과 경쟁심이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게 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불안과 욕심으로 찰나와도 같은 아이들의 행복한 유년 시절이 
사라져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불안, 비교, 강요 없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삶의 속도를 늦추고 단순하게 살아가야 마음에 여유를 갖고 
아이들이 천천히 커나가는 과정을 즐겁고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요. 
그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평생에 걸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때 가르치고, 

그것을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관련 인터뷰 내용 공유합니다.

https://goo.gl/vZDc0w




매거진의 이전글 자장가 모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