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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코리 Jan 04. 2020

심리학을 알면 뭐가 좋은데

아빠 회사원의 심리학 사용법

처음으로 심리학을 만나게 된 것은 회사 정신 교육에서였다. 대부분 정신 교육은 지루하고 뻔한 내용이었지만, 당시에는 '다른 직원들에게 전파'라는 특명을 띠고 참석을 했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었다. 심리학이 그렇듯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조금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에 서점에 들렀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 빅터 프랭클


배운 대로 아내가 하는 말은 자극으로 분류되었고, 나의 대답은 반응이었다. 우리는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과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매 순간 조절하여 반응할 수는 없었지만, 의식하기 시작하니 조금씩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작은 다툼이 줄어들었고 나는 심리학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심리학 공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아빠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이 앞에서 엄마와 아빠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아이와는 어떤 대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지만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배운 적이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보고 자란 것을 그대로 하자니 물려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아이가 배울까 두려웠다. 


인생의 덫은 어린 시절에 시작되어 일생 동안 반복되는 패턴이다. 이는 어렸을 적 가족이나 또래 친구들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으로 인해 시작된다.
- 제프리 영


내 삶의 인생의 덫은 무엇일까. 가족이나 어린 시절의 환경에서 시작된 반복된 패턴은 무엇일까.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갑자기 화가 나는 순간을 되돌아보고 내가 무엇에 민감하고 왜 그런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의 반복을 대비해 원하지 않는 A라는 반응 대신 B를 미리 준비하고 연습했다. 물론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할 때는 다시 A가 튀어 올라 때때로 덫에 빠지기도 했지만, 조금씩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었고 나는 더 행복해졌다. 



원하지 않는 인생의 덫은 해체하고 아이가 배웠으면 하는 좋은 것을 새롭게 가져왔다. 내가 먼저 삶에 적용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신체적, 정서적 접촉의 긍정적 효과를 읽고 아버님을 뵐 때마다 의식적으로 등을 쓰다듬었다. 사이가 좋은 부부가 회복력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 아프면 집안 분위기에 더 신경을 썼다. 심리학은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설레는 학문이었다.


아빠, 저 이를 안 닦았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손다이크의 '연합 학습'에 대한 글을 읽고 나의 썩은 이를 수차례 보여 준 적이 있다. 처가에서 돌아오는 길에 잠든 아이는 새벽 2시에 일어나 이를 닦겠다고 했다. 이가 아빠처럼 까맣게 될 것 같다고 울먹였다. 덕분에 이 닦으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해서 좋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열심히 닦는 것이 아닌지 신경이 쓰일 때도 있다. ^.^;;; 심리학의 활용은 매번 조심스럽기도 하다.



이렇듯 심리학이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그 역사만큼 길게 말할 수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일상에 녹여내느냐다. 활용하지 못하는 심리학은 말하지 못하는 영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심리학을 삶에 녹여냅니까?


마침 그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멀리 돌아왔다. ㅋㅋ 심리학을 같이 읽고 일상에 녹여낼 계획을 함께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더불어 다른 사람의 사례에서 동기부여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이미 느낌이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어서 함께하자. 내가 느꼈던 변화를 당신도 경험했으면 좋겠다. 




입장코드: read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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