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어느 여인의 이야기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가 봐.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치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살인은 흡연과 같아서 처음만 어렵다.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당신 만날 방법이 오로지 이것밖에 없는데
어떻게 해요.
그 사람이 들었어요.
어떤 이야기를요?
당신 목소리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제가 언제 사랑한다고 그랬어요?
재수사해요.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
왜 그런 남자랑 결혼했습니까.
다른 남자하고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했습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 봐요.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