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 자락, 밥 한 숟가락에 담는다.
옛날 도시락에 담긴 추억 하나쯤은 있다.
국민학교 때 처음 도시락을 만났고 재질은 당연 양은, 알루미늄이었다.
달걀 후라이 하나 올려 주면 좋으련만 무슨 영문인지 엄마는 그러지 않으셨다.
고등학교 때 낙동강 끝자락 고향땅이다시피한 금호마을에서 살았는데 입시를 앞둔 친구들이 다 그랬듯이 도시락을 두 개씩 가방에 넣고 다녔다.
점심과 저녁^^
가끔 점심 전 쉬는 시간에 먹기도 했는데 후다닥 먹었던 그 맛, 지금은 왜 그랬을까 싶을만큼 희미해진 기억이다.
그 당시에 으레 밤 11시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한 마을에 살았던 친구, 그 아이랑 이야기 하며 논길을 들판을 걸어 집으로 오는 길은 죙일 공부와 시름하고 시달렸던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친구는 빈 도시락에 젓가락을 넣었는지 다섯 번 함께 걷는다면 서너 번 이상은 달그락 소리가 났다.
소리나지 않게 하란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았고 빈 도시락 달그락 소리에 신경이 쓰여 할 말이 끊어지곤 했다.
요즘에도 도시락을 좋아해서 편의점, 도시락 전문점 등에서 일부러 사 먹으며 평가도 해보곤 한다.
전통시장 ICT카페지기가 돼 메뉴를 고민하다가 옛날 도시락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우리도 밥은 먹어야 하니 옛날 도시락을 팔아보자고 시작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는 걸 금세 알게 되었다.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 하는데.
세대를 넘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고 옛 추억 한 자락 꺼집어낼 수 있는 그런 도시락에 맛과 정을 담아내고 싶다.
도시락+커피/차+팔찌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