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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업을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

필요는, 설득력이 있는 필요는 실천하도록 이끈다.

눈에 보이는 최근 데이터와 연결고리가 탄탄한 현황 자료는 사업의 목적과 기대효과를 선명하게 만들고, 다른 기관이나 누군가가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하고 있더라도 아쉽게도 다루지 못하는 부분은 없는지를 잘 살펴 관심과 경험을 집중하면,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 사업을 중요한 사업으로 개입하게 한다.


내가 계획한 대안과 접근 방식이 처음이기에 유일하거나 이미 누군가 하고 있더라도, 

약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새로운 시도라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절실한 필요성은 강한 끌림을 만들어 내고, 

끌림을 설렘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 '정도'를 찾는다

어떤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하는, 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욕구조사 결과나 기관의 운영 방향에 따라 진행될 수도 있고, 

지역이나 사회 문제 등이 기관과 연계점이 있는 경우, 

우선 순위나 사업의 기대효과 등을 고려해서 수행하기도 한다.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라 하더라도 모두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점에 이 사업을 해야 하는 필요성을 잘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필요한' 사업은 많지만 왜 필요한지, 얼마나 필요한 사업인지를 잘 설명해 내는 부분이 '사업의 필요성'이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 주장만으로는 개입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니 실태조사, 현황자료, 선행/관련 연구, 경험적 근거 등을 덧대어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

복지기관에서 사용할 계획서라면, 현장에서 나온 근거자료에 더 힘이 실릴 것이다. 그래서 다른 유관 기관의 수행 내용이나 우리 기관의 유사한 사업 수행 내용을 제시해 주는게 더 설득력 있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다른 복지 기관의 세부적인 개입 내용이나 경험적 내용을 인용하기에는 자료가 충분치 않거나 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외부의 현황 자료나 관련 연구자료, 우리 기관의 욕구조사나 사업 수행에 따른 경험적 근거를 필요성에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수치로 제시한 실태 및 현황 자료가 필요하다

'심각하다', '필요하다'라는 서술은 별로 와닿지 않는다. 기준을 알 수 없는, 상대적인 비교가 어려운 주관적 표현이다. 그래서 '필요성'에는 수치화된 현황 자료가 필요하다.


"2023년 OO복지관의 이용자 만족도 및 욕구조사에 따르면, OO관련 응답비율이 45.5%였다",

"OO의 발생률이 37.5%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2023)에 따르면, 저출산 비율이 OO%였으며....

노인 인구 비율이 최근 3년동안 OO%p 증가하였다"


텍스트 자체만으로는 앞뒤 맥락이 필요하고, '정도'와 '변화'를 제시하기에 한계가 있다. 반면 숫자가 갖는 실제적인 힘이 있다. '시점'과 '비교' 기준만 제시되면 그 숫자 자체가 설득력을 불러일으킨다. 수치 자체가 기준점으로 작용하니, 이후에 기술되는 텍스트는 '그 사업이 필요하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현황 자료를 제시할 때는 인용 자료의 출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부기관, 지자체, 유관 학회의 논문, 학술대회 자료, 석박사 학위논문, 해당 문제와 관련된 연구기관의 자료 등을 인용한다. 중요한 사회문제이고, 사안이나 지속 정도,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자료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걸리니 최신 자료라는 접근보다는 신뢰할만한 최근 자료라는 측면의 접근이다. 최근 이슈가 된 사안일 경우 신문 기사나 칼럼, 인터넷 자료 등을 인용하기도 하나 해당 언론의 인지도, 신뢰도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최근 전례 없이 빠른 사회변화를 겪고 있다. 

3년 전과 후의 사회변화가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 5년 전 자료를 최근 자료로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요즘 같아서는 3년 전 현황 자료도 인용하기에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어 더 최신 자료를 살피거나 추이를 살펴보는 목적 정도로 인용하는게 필요하다. 한편, 기관에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성을 기술하는 것이라면 외부 자료만으로 사업 수행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게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전 사업의 평가내용, 자문내용, 욕구 및 만족도 조사결과 등을 인용하여 '이 시점에서 그 사업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개입 현황과 개입 한계 사이에서 이 사업의 필요성이 자리잡는다

해당 문제의 심각성이나 개입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나면, 이에 대한 사회복지 차원에서의 개입 현황을 제시해 준다. 완전히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면 이미 정부, 학계, 현장 기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정 정도 연구하거나 개입하고 있었을 테니, 개입의 현주소를 잘 밝혀주는 것도 중요하다. 즉 정책이나 제도, 학계의 연구, 유관기관이나 해당 기관에서 개입하였으나 '일부 문제에 대해서만 개입하고 있거나', '개입하였으나 OO부분에서는 개입의 한계가 있다'는 현황을 제시해 준다. 우리 기관에서 □□부분에 대해 개입해야 하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OO 부분에 대한 개입이 필요한데 그동안은 이렇게 접근하여 OO의 결과가 나타났다. 그래서 '그 점을 고려하여 다르게 개입하고자 한다'라는 맥락이다.


학계 연구나 다른 기관의 개입에 대한 인용 보다는 대부분은 해당 기관의 개입방식이나 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학계의 선행 연구를 리뷰하거나 공개된 자료가 충분치 않은 타기관의 개입 내용, 경험적 근거를 활용하기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우리의 기존 개입, 내부 근거 자료, 경험적 근거가 사업의 필요성에 언급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다양한 기관의 다양한 관점의 자료는 그 사업이 필요한 내외부적 근거로 탄탄하게 작용하지만, 불가피하다면 활용가능한 내부 자료라도 잘 인용하여 논리적으로 기술하는게 필요하다.


전년도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거나, 사업 평가 후 나타난 새로운 문제상황, 더 중요하게 개입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경우. 해당 사업의 중요성, 이용자의 욕구, 문제 상황의 지속, 지역 사회나 사회적 요구 등도 사업 필요성에 언급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년도/이전의 주요 개입 내용이나 방식, 한계, 보완사항 등도 해당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으로 사업의 필요성이 기술되면, 다음으로 본 사업의 주요 내용을 언급해 주고, 목적이나 기대효과를 개요 수준에서 언급해 주면 된다.

즉, "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OO 자료를 봤을때, 이 사업이 필요한데 그동안은 OO 부분에 대해 개입하지 못했거나 제한적으로만 개입해서 한계가 있었다. 이를 수정보완하기 위해 이 사업은 이런 측면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이와 같은 내용으로 개입하고자 한다. 이 사업은 이런 목적을 가지며 수행에 따라 이런 기대효과가 있다."의 흐름으로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다.


사업계획서에서 '필요성'만 살펴봐도 해당 계획서의 거의 전부를 본 것과 마찬가지 일 정도다. 

'필요'가 이끌어 내는 공감의 힘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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