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교육복지실창가에 놓아둔 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랐다. 화분을 보자마자네잎클로버가 폈을지 궁금해졌다. 일하는 게 중요한가, 혹시 네잎클로버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결국 일하다 말고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갔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뜻밖의 행운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깃들 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클로버를 하나둘씩 들춰냈다. 뭔가 이상하다. 눈 씻고 찾아봐도 네잎클로버는 없었다. 분명 작년에는 네잎클로버가 있었는데 허탈했다.
기대했더니 실망감도 컸다. 뭔지 모르게 아쉬웠다. "그래, 행운이 그리 쉽게 오겠는가!" 순간 헛된 일에 너무 힘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무성하게 자란 세잎클로버 사이 줄기에서 꽃봉오리를 발견했다. 한두 개가 아니었다. 네다섯 개가 몽글몽글 맺혀있었다. 그 사이 긴 줄기에 노란 꽃이 앙증맞게 피어있었다. 클로버 꽃을 처음 보니 잠시 허탈한 마음도 잊었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했을 때보다 더 기뻤다. 더 큰 행운이 온듯한 기분이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
네잎클로버가 없어도 괜찮다. 건강하게 자라준 것이 고맙다. 겨우내 죽지 않고 꽃 피워준 클로버가 행복이자 행운이다. 행복은 알게 모르게 내 옆에 있었다. 오늘의 행복한 삶이 모여야 행운도 온다. 삶이란 없을지 모르는 행운을 좇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