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사회복지사 Jan 06. 2019

아직도 사회복지사는 미래 유망 직업입니다

10년 전, 10년 후 미래 유망 직업

다음 이미지

#10년 전, 10년 후 미래 유망 직업


‘여러분은 사회복지학과 선택을 잘했다.’


‘사회복지사는 전망이 좋은 직업이야!’


  나는 02학번이다. 대학교 시절 선배들은 우리 학번을 부를 때 산소 학번이라고 했다. 지금 신입생들이 들으면 오글거리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대학교 때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항상 하는 이야기는 사회복지사는 10년 후 미래 유망 직업이라는 것이다. 머지않아 사회복지사의 일이 사회에서 꼭 필요할 때가 온다고 했다.(정말 확신찬 말투였다) 그 말을 의심하는 학생이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유는 사회 분위기도 좋았다. 10년 후 미래 유망 직업을 조사하면 조사 기관에 따라 순위는 달랐어도 사회복지사 직업은 빠지지 않고 항상 순위에 들었다. 내가 하는 일이 미래에 전망이 밝다는 말은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어쩌면 그 말에 현혹이 되어 사회복지사의 일을 시작한지도 모르겠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 유망 직업

  사회복지사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미래의 유망 직업에 해당된다. 10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사회복지사의 처우나 사회적 지위, 기대하는 역할은 급변하는 사회 속도에 못 미치는 것 같아 사회복지사로서 안타깝다. 10년 전과 달라진 것 없이 멈춰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10년 동안 사회복지사의 일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런 희망은 가슴 저편에 묻어둔 지 오래다.


  2015년 또래상담사 교육을 위해 서울 한 청소년 관련 기관에 방문했을 때였다.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터라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교육 중 점심시간을 이용 해 기관을 둘러보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미래 유망 직업을 순위별로 소개하는 게시판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이런 직업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 들어본 직업도 많았다. 차근차근 아래로 읽어가던 중 한 직업이 눈에 들어왔다.


앗! 사회복지사다.


  사실 어떤 직업이 앞으로 유망한 지 궁금한 게 아니었다. 이직하기에는 특별하게 할 줄 아는 게 없다. 미래 유망 직업에 사회복지사가 포함돼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신기하게도(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미래 유망 직업에 사회복지사를 찾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회복지사라는 단어가 반가웠다. 보고 싶은 것이 확실해서 그런지 사회복지사 글씨만 유독 커 보였다. 뭔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 감정도 잠깐 머물다가 사그라들었다. 번개처럼 순간 번쩍이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분명 10년 전에도 10년 후 유망 직업이었는데..."허탈한 웃음과


 "십 년이 된 지금도 그 미래는 오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에 더욱 실감 나지 않았다. 신뢰가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분명 10년 전에도 곧 나아질 거라고 희망을 붙잡게 했다. 10년 동안 사람들로부터 숱하게 들어서 그런지 더 이상 기대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 유망 직업은 희망고문과도 같았다. 과연 내가 그 미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10년 후 유망한 직업” 10년 전 대학교 때 듣던 말을 10년 지난 지금도 듣는 일은 곤욕스럽다. 실망과 좌절감만 키운다. 사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지났는데 그때도 같은 상황 일까이다.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복지사 후배들에게 당당하지 못하다. 차라리 사회복지사의 일을 그만두고 이직을 권할 때도 있다. 자신 있게 사회복지학과를 추천하는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될까. 나도 그들과 다를 게 없다. 후배들에게 사회복지사의 일을 소개할 때 한참을 뜸을 들인다. 참 슬픈 현실이다.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심정이 아닐까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당당하게 좋다고 말을 못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 체감하진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었다. 벌써 3년 전 이야기다. 인간 대 기계와의 싸움. 사람들은 이세돌이 압도할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4차 혁명의 시대로 알파고가 사람을 대처하는 기계 혁명의 시대이다. 과거와는 달리 점점 사회가 변화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직업은 어떤 역할과 기대를 요구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단언하기 어렵다. 설령 가늠하고 예측하더라도 결과가 실제로 현실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생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철저히 준비하고 분석한들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맞닥뜨릴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필요하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래야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대비를 해야 타격이 있어도 사회적 혼란을 줄일 수 있다.


  4차 혁명 시대 가장 염려하는 일은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 속도가 예전보다 빠르다. 물론 새로운 일자리로 채워지겠지만 그마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기계에 밀린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문제, 초고령화 사회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나타난다.


  융합하는 시대. 다양한 분야가 융합되어 재창조한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이 최근 이슈다. 디지털 장비를 휴대하며 장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모든 직업이 디지털 노마드에 적합하진 않지만 점차 일하는 모습도 바뀌는 것은 당면한 일이다.


  제주도에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 시설이 생겼다. 이용하는 시설의 공간이 최소화되고 기존 사회복지 이용시설의 개념을 파괴한다. 사회복지사들이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찾아가는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이 된다. 그뿐만 아니다. 사회복지 분야와 영상·미디어, 출판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직업이 창조된다. 이미 이런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인 기업이 존재한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이미 현실로 실현되고 있는 영역이 많다. 사회적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관찰하고 들여다볼 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보인다. 그 길의 결과가 예측과 다르다 해도 말이다. 그래서 늘 연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연구하고 실험하는 태도는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유일한 과정 같다. 미래에 사회복지사가 어떤 모습으로 활동할지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기대를 가지고 준비한다면 어느새 현실이 되어있지 않을까.


http://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6445

http://happylimitt.tistory.com/2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and_green&logNo=220785668471


매거진의 이전글 열정 vs 열정 페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