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hoi파파 Jul 03. 2024

도서 상품 배송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찐아빠의 육아 세계] 신간 도서 알림

"오빠, 인쇄가 늦어지는 게 출판사의 문제야?"


아내가 배송 일정이 지연되는 것이 걱정되었나 보다. 처음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 검색이 됐던 날에 책을 산 아내의 친구가 배송일이 계속 미뤄진다며 물어봤다. 솔직히 아내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미 내 손을 떠난 문제라 잘 되기만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출판의 과정과 같은 출간의 시간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토씨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이름을 걸고 책을 내는데 오타만큼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심정으로 수십 번을 읽고 또 읽었다. 그래서 최종 인쇄본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그렇게 홀가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원고 수정만큼이나 표지 디자인을 결정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책 내용이나 주제를 잘 나타낸 표지 하나를 고르는 일이 이렇게나 힘든 일일 줄이야. 문제는 아직 책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언제 출간의 감격을 느낄 수 있을지 마음만 졸이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YES24에서 상품 배송 일정이 지연되었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 솔직히 차례나 발송 예정일이 미뤄진 상황이라 걱정된다. 특히 로켓배송 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루의 지연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배송 취소를 고려하거나 이미 요청한 독자들도 있겠지 싶은 마음에 출판사 대표님에게 급하게 연락을 드렸다. 하루빨리 인쇄 일정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인쇄할 때와 물류창고로 택배를 이동할 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7월 내내 비소식인데... 날씨 추이를 보면 계속 미뤄지지 않을까요?"


소규모 출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만하다.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누가 인지도가 없는 작가의 첫 책을 대량으로 출판하겠는가. 기획 출판한 것도 감사한 일인데. 예약 판매를 하는 것은 수요를 예측하고 첫 인쇄 부수를 결정하려는 출판사의 전략일 수 있겠다. 수요에 맞춰 부수를 인쇄하면 재고 관리 등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가 초판 인쇄 수량을 300부로 결정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다. 어쨌든 출판사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빠르면 오늘 오후에 인쇄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 사이 출판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출간일이 일주일 미뤄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책을 열심히 알리는 것뿐이다. 얼마나 또 감격스러울려고 이렇게 늦어지나 싶기도 하다. 하루하루 무탈하게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출간의 과정을 뼛속까지 새기고 있다.


제발~~~~~~~~~~~~!!!!! 오랜 기다림,

다 함께 출간의 감격을 느껴봐요.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첫 책을 내고 블로그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