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숨이 틔인다. 첫 출간의 기쁨도 잠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6월 28일에 [찐 아빠의 육아 세계] 책이 처음으로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어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인쇄 작업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미 구입한 독자들에게 책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말하지만, 이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없던 일로 되어버릴까 걱정에 불안감이 몰려왔다. "7/10일 발송 예정(예약 판매)" 문구가 "18시까지 주문하면 내일(7/12, 금) 도착예정"으로 바뀌었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최종 원고를 보내면 그때부터 시작이에요."
출판사 대표님의 말처럼 책 한 권을 출간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솔직히 최종 원고만 보내면 출판사에서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다. 최종 원고를 다시 고치고 써 내려간 시간들, 원고와 어울리는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고른 순간들, 출간 후 마케팅을 위해 벌려 놓은 일들을 생각하면 두 번째 책은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마침내 출간 소식을 세상에 알렸지만 인쇄 지연이라는 예기치 않은 문제로생애 첫 출간의 기쁨이 잠식해 버렸다. 출판사 대표님에게 매일 같이 연락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서점 물류에 입고되면 별문제 없이 2일 안에 받아 볼 수 있을 거예요."
참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지나고 보니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한 대로 걱정한 일은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낮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 문제였다. 설령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과 사건이 벌어진다 해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였다. 이번 일로 자기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벌어진 일을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작은 실수나 결과가 기대한 것만큼 미치지 못했을 때 두려워 말고 현재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겠다.
드디어 책이 배송되기 시작했다. 아직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서 실감 나지는 않지만 곧벅차오르겠지. <찐아빠의 육아 세계>가 육아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공감을 주길 바랄 뿐이다. 작은 바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육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육아 여정을 함께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